축구 불모지 의왕에 핀 ‘우승의 새싹’

‘축구 불모지’ 의왕시가 4일 시흥시 포동 생활체육공원에서 막을 내린 제10회 경기도지사기 생활체육어린이축구대회 2부에서 사상 첫 우승을 차지, 신기원을 이뤘다.

관내에 단 한개의 등록 축구팀도 없는 의왕시는 지난 4월 시장기대회 우승팀인 백운초(10명)를 비롯 내손초, 오전초(이상 4명), 덕성초(2명) 등 4개 초교에서 20명을 선발, 타 시·군과는 달리 선발팀임에도 불구하고 완벽한 팀웍으로 결승에서 안성시를 3대0으로 완파하고 우승한 것.

특히 의왕시는 예선전에서 광주시를 4대1로 꺾은 것을 시작으로 8강 오산시에는 9대0, 준결승전에서는 지난 대회 2부 우승팀인 가평군을 3대0으로 제압하는 등 예선부터 결승까지 4경기를 치르는 동안 무려 19골을 뽑고 단 1골만을 내주는 가공할 득점력과 탄탄한 수비력을 과시했다.

의왕시 선수 가운데 이경섭은 결승전 2골을 포함, 모두 9골을 뽑아내 이번 대회에서 최다득점을 기록하는 발군의 기량을 과시 ‘제2의 박주영’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생활체육 의왕시축구연합회 정현진 회장과의 인연으로 이번 대회 감독을 맡은 김종필씨(35·자영업)는 안양중·고 시절 선수 경험을 바탕으로 선발팀을 22일간 하루 2시간씩 과천 등 여러 훈련장소를 떠돌며 조련, 단숨에 정상으로 이끄는 탁월한 지도력을 발휘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즐기면서 하는 축구’를 강조했는 데 이를 잘 따라줬고, 각자 맡은 포지션을 빈틈없이 잘 소화해내 우승할 수 있었다”며 “이형구 시장님과 김상돈 생활체육회장, 김태웅 도의원 등 그동안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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