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이천 중리천이 죽어가고 있다

이천시 중심가를 가르며 흐르는 중리천이 죽어 가고 있다. 최근 이천환경운동연합 자문위원인 연세대 정형근 교수팀이 중리천 수질을 정밀 조사한 결과가 많은 주민들에게 충격을 던져 주고 있다.

더구나 수년동안 300억원 이상을 들여 하수관거를 설치했는데도 온갖 생활하수와 심지어 분뇨까지 중리천으로 마구 유입돼 용존 산소량이 불과 2눹(정상 수치 8눹)으로 나타났으며 용존 산소량이 0에 가까운 생활하수도 유입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외에도 인산이온 암모니아질소 BOD 수치도 4급수 이하로 측정돼 중리천으로 유입되기 전 1~2급수의 맑은 물이 복개된 중리천을 지나면서 썩은 물로 바뀌고 있다.

서울시가 청계천을 살리기 위해 막대한 예산을 들여 복개를 뜯어 내고 원형 복구에 막바지 힘을 쏟고 있다. 당국은 서울시의 청계천 복구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지금부터라도 중리천 살리기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아직도 많은 주민들은 피라미와 미꾸라지를 잡으며 놀던 중리천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고, 청소년들도 맑은 물에서 뛰어 노는 모습을 보고 싶다.

중국 요임금과 순임금은 치산치수를 잘해 태평성대를 구가한 성군으로 칭송받고 있다.

더 이상 죽어가는 중리천을 방치한다면 썩고 악취 나는 모습을 복개한 채 그 위에서 ‘살기 좋은 고장’이란 공허한 구호를 외치는 우스운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시의 각성을 기대해본다.

/김 태 철 기자 kimtc@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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