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막을 내린 제51회 경기도 체육대회에서 파주시가 9천865점을 얻어 1부그룹 종합순위 최하위인 16위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육상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6개, 동메달 5개를 따내는 값진 결과를 낳았으나 태권도에서 동메달 2개, 복싱과 볼링 등에서 동메달 1개를 따낸 것 이외에 다른 종목에선 준결승조차 진출하지 못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이번 결과는 이미 예견됐었다. 상당수 공무원들은 체전을 뒤로하고 지난 14일 열린 공설운동장 개장 준비에 동원됐었다. 8년여동안 700억원을 들여 준공한 공설운동장 개장 기념식도 중요하지만 도내 각 시·군이 자기 고장의 명예를 드높이기 위해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부으며 체육 활성화에 전력을 투구하고 있는 동안 시는 무엇을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주력종목인 축구, 배구, 궁도, 탁구, 테니스, 태권도, 볼링 등도 예상 외로 부진했다. 예산 부족과 무관심 등으로 선수들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탓이다. 그러면서 공설운동장 준공식에 청소년 국가대표팀 경기와 윤도현 밴드 공연에 3억원을 들였다.
체육회 관계자는 “예산 및 인적 자원 부족, 공무원 관심 부족에서 오는 한계를 이번 대회를 통해 절실하게 느꼈다”며 “앞으로 학교체육 육성과 활성화를 통한 장기적인 인적 자원 확보를 위해 중·장기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 성적을 대한민국 대표도시를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운 시의 면면이 대외적으로 어떻게 비칠지, 주민들은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다.
/고 기 석 기자 koks@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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