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제롬벨 무용단’ / 29일 고양공연

비틀즈의 ‘컴 투게더’, 데이빗 보위의 ‘렛츠 댄스’, 라이오넬 리치의 ‘발레리나 걸’, 티나 터너의 ‘프라이빗 댄서’, 존 레논의 ‘이메진’, 조지마이클의 ‘아이 원츠 유어 섹스’, 셀린 디온의 ‘마이하트 윌 고 온’, 그리고 퀸의 ‘더 쇼우 머스트 고 온’ 까지….

언뜻 보면 팝 콘서트 같은 프로그램은 실상 무용 공연에 삽입되는 음악들이다. 전설 같은 뮤지션과 그들의 히트곡을 바탕으로 채워지는 무대는 흥미를 끌기 충분하다.

프랑스 현대무용단 ‘제롬벨’의 ‘쇼는 계속되어야 한다’가 29일 오후 5시 고양어울림극장을 찾는다.

세계 현대무용계의 총아로 평가받는 제롬벨은 인간 신체에 관한 사회 문학적 의미를 상호 결합시키는 감각적 안무가로 유명하다. 형이상학적 차원에서 연극과 춤, 신체를 변형시키며 수 많은 문학적 기호와 약호들을 형상화 해 왔다.

또 자신이 세계적인 무용단에서 주역을 했음에도 일반적으로 알려진 춤동작은 전혀 구사하지 않고 평범하기 그지 없는 동작들로 내면의 세계를 드러낸다 알려져 있다.

작품은 많은 사랑을 받아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음직한 팝 음악으로 시작된다. 제롬벨 특유의 축약된 무대 장치, 그가 즐기던 음악이 한 곡 한 곡 나올 때마다 20여 명의 무용수들이 차례로 등장한다.

전반부는 춤의 진부함을 표현하며 디스코 및 창작, 약간은 어설픈 고전무용, 의식적인 군무 등이 행해진다. 이어 셀린 디온의 ‘마이 하트 윌 고 온’이 흐르면 로맨스적인 감성을 뽐낸다. 음악이 사용됐던 영화의 이미지를 비슷하게 차용하기도 하고 제각각 튀어 오르는 무용수, 기교 없이 평이한 무용수 등에서 춤의 다양성을 보여준다.

후반부는 형광 노랑 빛의 조명이 춤추며 객석 또한 화려하게 비춰진다. 순간 암전이 되고 이어 무용수들은 자신들의 귀에만 들리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등장한다. 파티는 끝나고 공허하지만 허허로운 일상을 드러낸다. 문의 1544-1555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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