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한반도에서 3년동안 모두 520만명의 인명이 죽거나 다치고 또 실종됐다. 한국정신문화연구원이 펴낸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6·25편의 인명 피해를 옮겨 본다.

◇남한 총 230만명(군인 98만7천명·민간인 140만명) △군인 ▲전사 14만7천명 ▲부상 70만9천명 ▲실종 13만1천명 △민간인 ▲피학살자 12만9천명 ▲사망자 24만4천명 ▲부상자 22만9천명 ▲피랍자 22만9천명 ▲행방불명 8만4천명 ▲의용군 강제징집 40만명 ▲경찰관손실 1만7천명

◇북한 총 292만명(군인 92만명·민간인 200만명) △군인 ▲전사 52만명 ▲부상 40만명

◇유엔군 18만명 ▲전사 3만5천명 ▲부상 11만5천명 ▲실종 6만명

◇중공군 92만2천명 ▲전사 18만4천명 ▲부상 71만6천명 ▲실종 2만2천명

1950년 6월25일 새벽 4시, 38선에서 조선 인민군의 일제 공격으로 시작된 한국전쟁은 1953년 7월27일 자정 현 휴전선으로 전쟁이 끝나기까지 이토록 많은 인명 피해를 냈다. 남북으로 생이별한 1천만 이산가족을 또 냈다. 한반도 강산은 시산혈하를 이루고 도시는 파괴되어 폐허화 됐다. 일선 군인들도 군인이지만 후방의 민간인들이 숱하게 죽었다. 인심은 살벌하고 먹는 것 구하기에 바빴다. 모양새는 거의가 거지꼴이 됐다.

6·25의 포화가 멈춘지는 52년이 됐지만 휴전선엔 아직도 남북의 총칼이 대치하고 있다. 북녘은 선군사상을 강화하고 있는 판에 남쪽에서는 태평이다. 전쟁 재발을 걱정하면 역적 취급하는 세력이 있다. 1950년 6월25일 그 날도 설마하다가 당했다. 아니 전쟁이 일어났는 데도 좀 그러다 말려니 하고 처음엔 실감하지 못했다.

오늘은 제50회 현충일이다. 국군만도 98만7천명의 인명 피해를 내어 나라를 지켰다. 그리고 잿더미에서 재건했다. 나라를 지켜준 덕에 오늘의 대한민국에서 권세를 떨치는 높은 사람들이 이상한 말을 자꾸한다. 전몰 장병들에게 부끄러운 생각이 든다. 호국 영령들의 명복을 빈다./임양은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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