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 현지서 지난 9일 가진 독일 월드컵 축구 지역 예선전에서다. 박지성 선수가 오른쪽 측면 문전서 한국팀의 네 번 째 골을 터뜨릴 때 쿠웨이트 골 키퍼는 앞쪽으로 몸을 던졌다. 직접 슈팅을 못하고 문전 패스를 할 것으로 알았기 때문이다. 박지성 선수의 당시 위치는 골대와 약 10도 가량으로 슈팅하기엔 무리가 가는 사각지대여서 쿠웨이트 골 키퍼의 판단은 잘못이랄 수 없었다. 그러나 직접 정확한 슈팅을 날려 상대팀의 허점을 찔렀다.
2002년 월드컵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포루투칼과의 대전에서 가슴으로 패스 받은 볼을 왼발로 때려 골을 작렬시킨 것도 오른쪽 측면 문전으로 역시 사각지대에서 였다. 한국팀은 박지성 선수가 성공시킨 이 천금의 한 골을 지켜 16강 진출을 확정 지을 수 있었다.
전후반 90분을 한결같이 종횡무진으로 뛰는 강인한 체력은 뛰어난 기량과 더불어 세계적 선수로 꼽힌다. 네덜란드 에인트호벤팀에 소속된 그를 잉글랜드 맨체스터팀이 욕심을 내고 있다. 맨체스터팀이 제시한 이적료가 자그마치 500만파운드, 우리 나라 돈으로 93억원에 이른다. 올해 스물네살인 박지성 선수는 스무살의 박주영 선수와 함께 한국 축구의 ‘양 박(朴)시대를 열었다’고 들 말하는 축구 국보다.
수원 영통에 마침내 315억원을 들여 추진한 ‘박지성로’(폭 35m, 길이 1.38㎞)가 오는 27일 개통된다. 인근에 쉼터와 숲 등도 조성됐다. 세류초등학교, 안용중, 수원공고를 나온 수원이 낳은 세계적 축구 스타의 ‘박지성로’는 청소년들에게 우상의 상징이 될 것이다. 관광객들에게는 또 하나의 관광코스가 될만하다.
수원시는 앞으로 ‘박지성로’를 청소년의 거리로 만들어 더 다양한 시설을 조성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는다. 축구선수가 아니라도 좋다. 무엇을 하든 불우한 환경을 극복할 줄 아는 그래서 절망과 좌절을 모르는 희망과 투지를 기르는 청소년 마당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박지성로’는 본인에겐 더 할 수 없는 영광이다. 박지성 선수 개인의 영광이기도 하지만 청소년들의 정신적 지주가 될만하다.
/임양은 주필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