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깨끗한 파주만들기’ 유감

파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깨끗한 파주 만들기에 벌써부터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공무원들간, 읍·면·동간 경쟁으로 도로 주변 풀 깎기가 한창이고 불법 주차나 도로 무단 점용, 불법 옥외 광고물 단속 등이 강력 추진되고 있으며, 특히 도로 무단 점용과 불법 옥외 광고물 등에 대해선 과태료를 최고 15배 인상한 300만원까지 물리기로 하는가 하면 주민들이 화합을 위해 마련하는 각종 체육대회에서도 다짐을 종용하고 하다 못해 각 읍·면 사회단체나 노인들에게까지 휴지 줍기에 동원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마치 60~70년대 새마을운동을 연상시키고 있다.

세계적인 기업인 LG필립스LCD공장이 들어 서면서 지역 위상이 높아진 건 사실이다. 유화선 시장이 깨끗한 파주 만들기를 추진하는 취지에 대해선 이의가 없다.

다만 추진 과정에서 주민들의 불편에 대해선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우선 자치문화가 꽃을 피우고 있는데도 시는 오히려 30~40년 전으로 회귀, 관 주도로 주민들을 동원하고 강요하고 있다.

급작스런 행정은 많은 부작용을 낳는다.

유 시장은 인근 자치단체와 비교하고 있으나 지역은 아직 도·농 복합시란 현실을 염두해 둬야 한다. 재정자립도가 50% 미만이란 현실이 이를 말해준다. 시장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주민들의 자발적 참가가 더 중요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고 기 석 기자 koks@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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