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다시 또 원천호에서
진 순 분
여기, 생각이 깨어나고 온 몸이 타버리고
별빛 하나 둘 익사하며 떠오르고
내 슬픈 수묵화로 잠긴 물결이여, 숨결이여
산능선 무거운 침묵 물 그리메로 내려 앉아
세상 아름다움 호수처럼 깊고 처절한데
끝끝내 볼 수 없는 모습 침몰하라. 침몰하라
그예 지울 수 없는 기억의 파문들이
맨살의 절망을 소리없는 소리앞에 눕히고
속울음, 따라 흔들리는 숲, 물보라여, 영혼이여.
<시인 약력> 경기 수원 출생 / 경인일보 신춘문예(시조) 당선· <문학예술> (시)로 등단 / 저서 <안개빛 은유> / 한국시조 신인작품상·수원문학상 작품상·경기문학인상 수상 / 한국문인협회·한국시조시인협회·경기시인협회 회원, 경기문학인협회 부회장 안개빛> 문학예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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