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을 상임지휘자로 영입하고 전 단원 오디션과 함께 재단법인으로 새롭게 탄생한 서울시립교향악단이 도내에서 출범 기념 연주회를 가져 눈길을 끈다. ‘섬머 오브 패션’(Summer of Passion)이란 시리즈 속 ‘레드’(Red) 공연을 30일 오후 7시30분 고양 덕양어울림누리 대극장에서 펼친다.
가슴적시는 ‘적색 선율의 유혹’
프로그램은 세 가지 색상이 주는 영상을 음악으로 형상화한 무대로 지난 1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첫번째 이미지인 ‘블랙’을 마련한 바 있다. 또 8월에는 세 번째, ‘블루’가 예정됐다.
‘레드’는 불같은 정열과 강렬함, 열정과 사랑, 개성과 욕망, 개혁과 혁신 등의 의미를 상징한다. 선곡된 곡들을 살펴보면 이같은 타이틀의 암시가 파악된다.
우선 리하르트 시트라우스의 교향시 ‘돈후안’은 당대의 스페인 엽색가이자 귀족인 돈후안의 일대기를 다룬 작품으로 모차르트의 ‘돈 조반니’와 상통한다. 바람기가 다분하고 향락적이지만, 또 그것을 회한하는 소박함을 지닌 돈후안의 일생을 잘 녹여냈다 평가받는다.
시벨리우스의 유일한 바이올린 협주곡 ‘D단조 작품47’도 나선다. 애수에 찬 1악장에 이어 서정적인 2악장, 신비한 자연환경을 생생히 묘사한 3악장이 질주하듯 이어진다.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제5번 D단조 작품47’도 들을 수 있다. 올해로 서거 30주년을 맞는 그의 곡은 진취적 기상으로 이미 많은이들로부터 사랑받아 왔다. 지휘봉은 빈 레지던스오케스트라 지휘자 및 우크라이나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 키에프 국립교향악단 지휘자로 활동했던 아릴 레머라이트가 잡는다.
협연자로는 화려한 기교로 런던필과도 호흡을 맞춘 바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데이빗 가렛이 초청됐다. 문의 (02)3700-6300.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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