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올스타전 ‘MVP’ 자축포
상암벌에 울려퍼진 환호 속에 가장 환하게 빛난 별은 ‘한국축구의 희망’ 박주영(서울)이었다.
중부선발의 박주영은 21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5 삼성하우젠 K리그 올스타전에서 전반 13분 직접 얻어낸 페널티킥을 네트에 꽂아 선제골을 뽑고 풀타임을 뛰며 감각적인 패스와 슈팅으로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박주영은 현장 기자단 투표에서 51표 중 22표를 얻어 남부선발의 정경호(광주·16표), 이동국(포항·7표)을 제치고 올스타전 MVP의 영예를 안았다.
그러나 승부에서는 남부선발이 산드로(대구)의 결승골로 중부선발팀을 3대2로 꺾었다.
박주영-김은중(서울)과 이동국-김도훈(성남)을 각각 투톱으로 포진시킨 중부와 남부팀은 승부보다 어떻게 하면 멋진 플레이를 팬들에게 선사할 수 있을지에 집착했다.
박주영은 후반 14분에도 골지역 끝까지 돌파한 뒤 순간 동작으로 방향을 꺾어 수비수를 제쳐낸 다음 회심의 왼발 슛을 때렸으나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갔고 후반 32분에는 공오균에게 환상적인 힐패스를 찔러줬다.
천재 스트라이커라는 별명을 보란듯이 입증한 감각적인 플레이에 팬들은 잇따라 탄성을 자아냈다.
남부팀은 박주영에게 선취골을 내줬으나 전반 19분 산토스가 윤정환의 코너킥을 쇄도, 헤딩슛으로 꽂아넣어 동점을 만들고 전반 38분 정경호의 패스를 이동국이 연결해 역전에 성공했다.
중부팀은 후반 20초 공오균이 멋진 왼발슛으로 다시 동점을 만들었으나 후반 42분 남부팀의 삼바 용병 산토스는 김상록의 단독돌파 슛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온 것을 골문 구석으로 강하게 꽂아넣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MVP 박주영은 “좋은 경기를 보여준 선배들이 많은데 MVP를 차지할 줄 몰랐다.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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