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이번 인사 때문에 침울해진 공무원들에게 힘을 내라는 위로의 말을 전하며 또 승진한 모든 공무원들에게 축하를 보낸다. 광주시는 4국·22과·2직속·2사업소·3읍·4면·3동으로 직제가 확대되면서 402명에 달하는 대규모 인사를 지난 18일 전격 단행했다.
그러나 이번 인사를 놓고 한쪽에서는 웃고 또다른 한쪽은 침울한 분위기로 돌변했는데 이유가 뭘까? 공무원 인사 중 제일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당연히 승진인사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 인사를 보면 국장급(4급) 승진 두 자리에 행정직 과장들이 문화복지국장, 경제산업국장으로 각각 발탁됐고 과장급(5급) 7자리에도 농정직 1명을 제외한 6명 전원이 행정직으로 채워졌다. 또 팀장직 19자리 중 행정직이 11자리를 차지한 반면 토목, 전산, 통신, 임업, 사회복지, 환경, 세무직이 1명씩 승진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행정직 공무원들은 집안 잔치가 났다며 웃고 다니고 기술직·기능직 공무원들은 ‘보채는 아이 떡 하나 주며 달래는 식’ 인사였다며 강한 불만을 나타내며 침울한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이번 인사는 행정직 일방의 발탁인사라는 뒷말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다는 지적과 많은 사람이 움직일 수밖에 없는 대규모 인사인 전보 인사를 하면서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기술직 부서 핵심 일꾼들을 전면 교체해 업무 마비를 초래했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물론 이번 인사를 놓고 부시장을 비롯, 인사 담당자들이 객관적이고 공정한 승진 및 전보 인사를 위해 충분히 심사숙고 했다는 것에 칭찬을 아끼고 싶지 않다. 그러나 인사에 대해 말들이 너무 많다. 인사 담당자들이 이런 지적들을 신중히 생각해 주길 바라며 이를 바탕으로 다음 인사에서는 행정직과 기술직 공무원들이 서로 웃는 인사를 단행하기 바란다.
/허찬회기자 hurch@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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