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등불감리교회 주최 예술축제 네손가락 피아니스트 ‘희아 콘서트’

장애인 아트센터 ‘아름다운 등불’ 건립 위한…아름다운  동행

장애인 관련 시설이 주택가에 들어서면 난리가 난다. 집 값 하락과 자녀 교육 문제 등을 이유로 지역주민들의 단합된 힘(?)을 보이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전국 등록 장애인은 160만명. 우리 사회 곳곳에 뿌리 깊은 편견과 이기심 때문에 이들이 세상과 호흡하는 통로는 너무나 좁다. 수원 등불감리교회(담임목사 장병용)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하는 가능성의 예술 축제 ‘아름다운 동행’을 마련했다.

교회 개척 초기인 1994년부터 지역문화운동을 펼쳤던 ‘등불교회’는 장애인들의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장애인 아트센터 아름다운 등불’ 건립에 앞서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희아 희망 콘서트와 자선 도예전을 연다.

◇수원 등불감리교회는= 문화예술과 선교를 함께 추구하는 등불교회. ‘등불교양강좌’를 통해 도종환 시인과 김진홍 목사 등의 초청강연은 물론 교회 창립일에 맞춰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펼쳤다.

수원 금곡동 일대에서 건강한 지역문화를 일구고 있는 등불교회가 장애인들이 사회와 소통하며 인간다운 삶과 공동체 문화를 펼치기 위해 ‘장애인 아트센터 아름다운 등불’이 들어설 건축부지(120여평)를 지난 3월 금곡동에 마련했다.

이후 건립 기금 마련을 위한 사랑의 바자회와 등불문화마당을 개최하기도 했다.

장병용 목사는 “‘장애인 아트센터 아름다운 등불’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문화예술 공간”이라며 “장애인들이 문화예술교육과 예술치료, 장애인 전문 아티스트 양성 등을 목적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채로운 공연·전시= 내달 2일 오후 8시 수원청소년문화센터 온누리 아트홀에서 감동의 무대가 연출된다.

이날 양손 2개의 손가락으로 영혼을 울리는 ‘희아 희망콘서트’가 열린다. 선천성사지기형 1급 장애인 이희아양(국립 한국재활복지대학 멀티미디어 음악과 1년)의 피아노 독주와 노래를 선사한다.

임의진 시인(문화예술 평론가)이 사회를 맡으며, 이희아양이 연주와 함께 연주곡 해설을 곁들인다.

이날 베토벤의 ‘환희의 송가’ 중 ‘기뻐하며 경배하세’를 비롯해 문소연 작곡의 ‘희아송’, 헨델의 오페라 ‘리날도’ 중 ‘나를 울게 버려두오’ 등을 선사한다. 또 시각장애인으로 베르린 음대를 졸업한 바이올리니스트 김종훈과 피아니스트 김은애, 첼리스트 도부민(한국아카데미심포니 단장)이 ‘어느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를 선사한다.

연주 중간에는 영화배우 김갑수와 이희야양 어머니 우갑선씨가 ‘이야기 손님’으로 출연, 따뜻한 삶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공연과 함께 장애인 아트센터를 도울 수 있는 ‘자선 도예전’이 내달 1일부터 10일까지 수원청소년문화센터 전시실에서 열린다. 참여작가는 도예가 김나영을 비롯해 김규태 김상만 김상미 류천욱 윤영수 민승기 박성욱 이상욱 이정용 하상욱 등 11명으로 작품 수익금은 건립기금에 사용된다.

전시작품은 다기세트 등 생활자기와 조형미가 뛰어난 예술도자를 선보이며, 저렴한 가격대의 작품들을 구입할 수 있다. 문의 294-2667/이형복기자 bo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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