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지원 말잔치는 이제 그만

지난 5월 경기도 제2청과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북부지소는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들이 관리하는 경기북부벤처센터에 대한 미온적인 행정을 넘어선 ‘소홀’, ‘무관심’, ‘무대책’ 등이 그 이유였다. 북부지소에 모든 관리권한을 맡겨온 제2청은 당시 부랴부랴 대책을 마련하는 액션을 취했다.

북부지소도 예외는 아니었다. 실질적인 관리와 업체지원을 책임지고 있는 북부지소는 입주업체를 위해 불철주야 헌신하겠다는 약속을 되풀이했다. 잘 할테니 앞으로 지켜봐 달라는 부탁의 절규였다.

100여일이 지난 지금, 약속은 거짓말이 돼 버렸다. 변한 점은 찾을래야 찾을 수가 없다. 달라졌다고 하면 입주업체들의 불만이 전보다 더 커졌다는 것 뿐이다. 결국 소나기만 피하면 된다는 몹쓸 행태가 재연됐다.

제2청과 북부지소에게는 그럭저럭 넘어가면 된다는 식이었을까. 업체들의 제2청에 대한 불만도 불만이다. 직접 상대하는 북부지소를 향한 얘기가 나올라 치면 벌써 목에 핏대가 선다. 무슨 일을 하는지 도대체 모르겠다는 비난이 홍수를 이룬다.

귀가 없는지 업체들의 고충의 목소리를 전혀 듣지 않는다. 그렇다고 눈 코 뜰 새 없이 업무가 바빠 시간적 여유가 없는 것도 아니다. 전문상담원이라고 자리잡고 있지만 업체들이 이미 알고 있는 지식 그 이상도 아니다.

특별한 지원방안을 기대하는 것이 아예 속절없는 짓이라고들 한다. 도대체 제2청이 지원하는 1억8천만원의 예산이 어떻게 집행되는지 모르겠다. 심지어 반농담으로 예산이 업체들에 분할 지원된다면 발전하고 성공하고 그래서 벤처센터를 빛내고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킬 것이라는 말이 떠돌 정도다.

북부지소의 역할이 없을진대 왜 몇명씩이나 있어야 되는지 모르겠다는 말이 무성하다. 여직원 1명이면 충분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만큼 역할이 없다는 것을 방증한다. 제2청도 그렇고 북부지소도 그렇고 더이상 말잔치로 입주업체들의 말을 막아서는 안될 것이다.

/배성윤기자 syba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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