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주·최정원 “안산서 만나요”

뮤지컬 ‘아이 러브 유’  10·11일 공연

‘남경주와 최정원이 뭉쳤다는 이유만으로도….’

로맨틱 뮤지컬 ‘아이 러브 유’(I Love You)가 주목을 받는 한 단면이다.

오는 10·11일 안산문화예술의전당 해돋이극장을 찾는 공연은 지난해 11월 국내 초연 이후 전회 매진을 기록중이다.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시작돼 전 세계 150여 개 도시에서 상연되었고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내로라 하는 뮤지컬 스타들이 총 출연, 오랜만에 뮤지컬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1막은 혼기가 꽉찬 미혼 남녀가 짝짓기로 출발해 싸움과 화해를 통해 결혼에 이르는 과정을 빠른 속도로 보여주며 2막은 이들이 결혼 후에 겪는 신혼의 육아 및 가사 분담, 부부관계 및 배우자의 변화, 커가는 아이들, 양가 어른 모시기, 이혼, 새로운 사랑을 찾아 떠나는 노년 등 ‘현실’ 속 이야기가 펼쳐진다.

옴니버스 형태로 이뤄진 레뷔 뮤지컬의 특성상 극 전체를 관통하는 뚜렷한 줄거리는 없지만 여성이 첫 번째 데이트에 얼마나 마음을 쏟는지, 장례식장에서 노인들의 서글픈 대화가 주는 인생의 깊이 등은 진지함 마저 안기기도 한다.

한편 작품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커플 뮤지컬’이라 볼 수 있다. 예컨대 기혼 커플의 식탁 풍경에서 남편은 조간신문의 스포츠면을 보며 블랙커피를 마시지만 부인은 스푼을 딸그락거리며 크림을 넣고 또 한 번 딸그락거리며 설탕을 넣는다. 대조적인 캐릭터이지만 이를 바라보는 관객들에게는 크나큰 동질감을 전한다.

장치의 연출에서도 특별함을 안기는데, 연주자들의 머리위에 설치된 대형 모니터에서는 각 장면의 내용을 미리 유추할 수 있는 제목이 먼저 소개돼 상상력을 자극한다. 무대는 복층 구조로 2층 난간에는 피아노와 바이올린이 위치하며 중앙에 배치된 그랜드 피아노는 윗층의 바이올리니트스와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한다. 쉴새 없이 바뀌는 장면에 따라 선보여지는 의상은 노멀한 수트부터 란제리, 결혼식 드레스 등 다양하다.

드라마적인 기승전결과 함께 진행되는 언어유희와 쇼, 바디 랭귀지 등의 커뮤니케이션 구조는 남경주, 최정원, 정성화, 오나라 등의 배우가 주는 즐거움과 어우러진다. 문의 481-3846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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