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엔 상대성이 있다. 이 상대성을 천적(天敵)이라고 부른다. 여자 테니스의 ‘요정’ 마리아 샤라포바(18·러시아), ‘흑진주’ 비너스 윌리암스(25·미국)가 이런 사이다. 세계랭킹 1위인 샤라포바는 세계랭킹 7위인 윌리암스에게 공식경기에서 2승1패로 앞서고 있지만 힘겨운 상대다. 샤라포바는 지난 7월 윌리암스가 우승한 윔블던 여자단식챔피언전 4강에서 윌리암스에게 뼈아픈 패배를 겪었다. 지난 19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특설코트에서 가진 두 선수의 친선경기는 윌리암스가 세트스코어 2-0으로 이겼으나 내용은 꽤나 박진감이 넘쳤던 것 같다.
시속 190㎞가 넘는 윌리암스의 폭발적 서비스나 샤라포바의 멋진 스트로크 반격이나 다 관중의 뜨거운 열광을 자아낸 것으로 전한다. 게임을 잘해서 미인인 지, 미인이어서 게임을 잘 하는 지는 몰라도 두 선수의 마음은 더 미인이다. 윌리암스는 상금 2만달러(약 2천만원), 샤라포바는 1만달러(약 1천만원)를 불우이웃돕기에 써달라며 전액 기탁하고 떠났다.
지난 9·18 독일 조기총선 결과가 ‘여소야소’로 끝나 대연정(大聯政) 물밑 작업이 한창이다. 사민당·녹색당 집권 연정이 과반수 의석 확보가 무산돼 집권 연장이 암초에 부딪혔다. 중도우파 기독민주당이 제1당이 됐으나 기민당 역시 과반수 의석엔 미달해 단독집권은 불가능하다. 기민당은 기사당연합과 2당인 중도좌파 사민당 간에 대연정을 놓고 협상중이나 문제는 총리 자리다. 기민당의 메르켈 당수가 여성 총리가 되느냐, 아니면 사민당의 슈뢰더 당수가 총리가 되어 세 번째 연임하느냐가 주목된다.
일본 총선은 고이즈미가 어려울 것으로 보았던 당초 예상을 깨어 공명당과의 연정 계획은 없었던 일이 됐다.
이것이 노무현 대통령이 말하는 연정, 대연정의 실체다. 내각책임제가 아닌 대통령중심제에서 연립정부란 아무 의미가 없다./임양은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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