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 로봇

트로이의 목마는 고대형 전투 로봇이다. 그리스의 오디세우스는 난공불락의 트로이성을 함락하기 위해 결사대를 잠입시킨 큰 목마를 만들어 성문앞에 갖다놨다. 트로이성의 시민들은 호기심 끝에 목마를 성안으로 끌어 들였다. 이윽고 목마 속의 결사대가 뛰쳐나와 성문을 열어 숨어있던 그리스군이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BC 1184년의 일이다. 터키 다다넬즈해협 동쪽 연안에 있었던 트로이성 성터가 1882년 독일인 하인리히 슐리만에 의해 발굴됐다.

고대형 전투 로봇은 이외에도 위장술로 많이 사용됐다. 중국 삼국지에서 흔히 나오는 군복입힌 허수아비 군대에 텅빈 군막을 불밝혀 적의 야간 기습을 유도하는 것 등이 다 전투 로봇의 유형이다.

현대형 전투 로봇이 등장한다. 이를테면 무인 정찰기도 전투 로봇이다. 군인이 직접 참전하지 않아 인명 피해를 줄이면서 소기의 군사목적을 달성하는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이 전투 로봇이다. 군인 대신 로봇이 전투를 한다. 탱크도 로봇이 운전하고 대포도 로봇이 쏘고 전폭기도 로봇으로 조종하게 된다. 보병 로봇도 나올 공산이 많다.

수비용 로봇은 이미 실용화 됐다. 이라크에 파병된 자이툰 부대에는 적의 침입이 탐지되면 기관총이 자동발사하는 수비용 로봇이 있다. 전투 로봇의 개념은 이제 수비용이 아닌 공격용 로봇의 개발에 있다. 영화 ‘투캅스’는 인공지능을 갖춘 공격형 경찰관으로 실화가 될 수 있다. 화성에 무인 우주선을 쏘아 신비의 세계를 탐지한다. 공격용 로봇의 개발이 그리 어려운 건 아니다.

국내에도 2011년까지 군인을 대신해 전투를 하거나 지뢰 등을 탐지하는 공격용 전투 로봇을 개발한다. 과학기술부와 국방부가 334억원을 들여 추진한다. 무기를 정착한 채 험한 산속을 달릴 수 있는 이 인공지능형 전투 로봇은 무선으로 원격 조정된다. 전쟁을 해도 인명이 덜 다치는 전투 로봇의 등장은 좋지만 더 좋은 것은 전쟁이 없는 평화다./임양은 주필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