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아침/어머니-황문식

눈을 감으면

풀내음이

코끝에 스민다

손을 뻗으면

아픈 배를 쓸어주시던

거친 손이 잡힌다

낡은 옷 입고

호미질 하시던 백발이

눈에 선하다

병약한

마지막 아들을

안타까이 바라보시던

애틋한 사랑의 눈빛

아, 어머니의

따뜻한 목소리가

회한의 그리움으로

내 가슴 속에

다가온다

잊고 싶어도

잊을 수 없습니다

보고 싶어도

볼 수 없습니다

드리고 싶은데

드릴 수 없습니다

가신 줄 알았는데

가시지 않았습니다

내 마음 속에

영원히

살아 계십니다

<시인 약력> 강화 출생 / 동남문학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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