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여객터미널 CCTV 사각지대 많아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에 설치된 CCTV의 사각지대가 많은데다 출입문 등 일부 CCTV는 녹화조차 안돼 절도범들이 기승을 부리는등 여객터미널이 범죄의 온상으로 전락하고 있다.
25일 인천공항경찰대에 따르면 올 8월말 현재 인천공항 여객터미널에서 발생한 절도사건은 모두 20건이며 이 가운데 8건(3명 구속, 5명 불구속)만 범인을 잡았을 뿐 나머지 12건은 증거조차 확보치 못하는등 사건 해결이 장기화 되고 있다.
경찰들도 여객터미널과 주차장 등에 설치된 CCTV가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고충을 털어 놓고 있다.
실제로 지난 5월 초 A씨는 단기주차장에서 차량을 주차한 뒤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현금 등이 들어 있는 손가방을 분실했으나 CCTV가 이를 녹화하지 않아 증거를 확보하지 못해 사실상 수사를 종결했다.
또 지난달 27일 오후 7시께 여객터미널 3층 K카운터에서 L씨(31·여)가 티켓팅을 하는 사이 미화 500달러와 현금 9만원, 여권, 신용카드 등이 들어 있는 손가방을 분실했다.
이후 가방은 3층 남자화장실에서 발견됐으나 현금과 여권은 이미 없어진 뒤였다.
경찰은 카운터에서 가장 가까운 CCTV를 확인했으나 카메라가 녹화할 수 없는 사각지대에 위치해 있던데다 다른 곳에 설치한 카메라는 거리가 멀어 식별이 사실상 불가능해 사건 처리가 미궁에 빠졌다.
이밖에 공항 여객터미널 출입문과 택시승강장, 단기주차장에 설치된 CCTV는 녹화가 되지 않아 CCTV 사각지대에서 발생한 절도는 70%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공항경찰대는 CCTV의 사각지대 해결을 위해 공항공사에 수차례 건의했으나 공항공사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공항경찰대 관계자는 “CCTV의 사각지대는 절도범들이 더 잘 알고 있어 증설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공항공사에 수차례 건의했지만 공사는 ‘CCTV는 대테러 방지를 위해 설치된 것’이란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명수기자 msl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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