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 공연장 뭉친 프로젝트 ‘올인’
“제 이름을 걸고 ‘올인’하겠습니다.”
지난 28일 오후 5시 록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의 기자간담회가 있었던 고양 덕양어울림누리극장.
경기지역문예회관협의회(회장 소홍삼·이하 경문협)가 주최하고 ‘에쿠우스’ 등으로 이름을 날린 김광보씨가 연출을 맡은 현장에는 사뭇 긴장감이 배어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국내에서는 최초로 지역 단위의 공연장들이 스스로 힘을 모아 탄생시키는 첫 번째 작품이 될 것이기 때문.
경문협은 지난해 8월 도 및 인천 지역 공연장 실무자들이 모여 발족했다. 현재는 14개 공연장이 결집된 상태.
이중 이번 ‘로미오와 줄리엣’에 참여하는 공연장은 7군데다. 문화관광부의 복권기금을 지원받긴 하지만 각 공연장들이 하나의 프로젝트를 위해 자비를 들여 합쳤다는 건,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주목받기 충분했다.
총 사업비는 3억 여원을 조금 웃도는 액수가 된다고 밝혔으며 오는 11월 25일 과천시민회관을 출발로 의정부예술의전당(12/2·3), 부천시민회관(12/9·10), 안산문화예술의전당(12/16·17), 안양문화예술회관(12/22·23), 덕양어울림누리(12/28·29), 그리고 2006년 1월 군포문화예술회관까지, 우선 무대에 오르며 이후에는 기타 경기 지역 문예회관과 지방, 서울로 입성한다는 계획이다.
소홍삼 회장은 “록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은 작품 내적 의미 뿐 아니라 공동제작을 통한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 새로운 프로그램 유형 개발, 공동 제작 및 홍보를 통한 시너지 효과, 창작뮤지컬로 국내 문화예술 토양 강화, 국내 공연예술계에 활력소 제공 등의 패러다임을 형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4월까지 어떤 일정도 잡지 않고 ‘올인’하겠다는 연출가 김광보씨는 “원작 ‘로미오와 줄리엣’이 지닌 사랑의 순수성을 이어가돼 주변 인물인 머큐소나 티볼트를 통해 냉소적인 현실이 반영될 것”이라며 “여기에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보편성과 예술의 진정성이 모두 확보될 것이라는 전제가 따른다”고 설명했다. 독창성을 위해 아예 다른 스타일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보지 않았다는 후문.
한편,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로 널이 알려진 김태근씨가 작곡을 맡아 라이브 밴드음악이 가미될 것으로 보이고 배우들은 실력 높은 신예들을 대거 기용, 정열적 색채를 지닐 것으로 기대된다.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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