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체육·스포츠·레크리에이션· 건강 등의 용어들을 같은 개념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스포츠협회를 ‘체육회’라 부른다든지 동창회의 축구 및 배구시합을 ‘동창회 체육대회’라 하는 것 등이 그것이다. 물론 스포츠나 건강, 축구·배구 같은 운동경기는 체육과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고 체육의 수단으로서 그 범주에 속할 수는 있지만, 체육 자체가 스포츠나 건강 등과 같은 것은 아니다.
‘체육(體育)’이란 그 용어에 나타나 있듯이 교육이라는 의미를 내포한다. 국어사전에 ‘신체운동에 의한 교육, 곧 신체의 건전한 발육을 돕고 건전한 생활 태도의 함양을 목적으로 하는 교육’이라고 설명돼 있듯 교육의 목적이 지적·도덕적·신체적 발달을 통한 인격의 완성에 있으므로 체육의 목적 또한 인격의 완성이며 동시에 그 전제가 된다고 할 수 있다. 즉 체육이란 개인적·사회적 요구에 부응하여 신체활동의 잠재적 가치를 최대한 발휘시킴으로써 참된 인간을 형성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오늘날 우리나라에서 가장 애매하게 사용되는 용어 중 하나가 ‘체육’과 ‘스포츠(Sports)’의 개념이다. 스포츠는 ‘운동경기’를 뜻하는 것이며, 이를 더욱 엄밀히 말한다면 ‘경쟁이 따르는 운동’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범위를 넓혀서 자신과의 경쟁이 따르는 사이클링·하이킹·캠핑· 반더포겔과 같은 여가선용활동이나 야외활동도 야외 스포츠(outing sports)라 하여 스포츠에 포함시키기도 한다. 그런데도 ‘스포츠’ 라는 용어가 ‘체육’과 같은 뜻으로 많이 사용된다.
스포츠는 체육의 목적을 달성하는 데 가장 공헌도가 크며 그 수단으로서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스포츠가 곧 체육은 아니다. 하지만 스포츠가 교육적인 측면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스포츠가 인간생활을 충족시키는 내용으로 되어 있는 만큼 스포츠 그 자체도 교육적인 측면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스포츠에는 운동 실천적인 측면과 사회·문화적 측면이 있는데, 전자는 개인과 개인 또는 집단과 집단이 일정한 규칙 아래서 그 기능을 겨루는 것으로 경쟁이라는 의미가 강하게 부각되고, 후자는 스포츠맨십이라든지 스포츠가 대중 관객에게 주는 사회·문화적 영향력을 말한다. 따라서 체육과 스포츠의 개념은 명확히 구분돼야 한다. / 임병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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