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레옹은 전쟁터 말 안장 위에서도 책을 읽었다고 한다. 그는 원정을 가기 전 학술조사단을 먼저 파견할 정도로 지적인 리더였다. 나폴레옹이 단순한 전쟁광이었다면 베토벤이 ‘영웅교향곡’을 작곡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영웅교향곡’은 베토벤이 나폴레옹에게 바친 작품이다.
제도권 교육을 받지 못한 유명인 가운데 독서를 통해 자신의 역량을 키운 사람들이 많다.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아이작 뉴턴, 발명왕 에디슨 등은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지식을 꾸준한 독서로 얻어낸 사람들이다. 링컨 대통령도 독서를 통한 독학으로 대망을 이뤘다.
2차대전을 연합군의 승리로 이끈 영국의 처칠 총리는 명연설가로 유명했다. 영국을 제외한 유럽대륙이 히틀러와 무솔리니의 손에 들어갔을 때 그는 연설을 통해 영국민들을 안심시켰다. 그의 연설적 재능은 독서에서 나온 것이었다. 철학·정치학·경제학 분야의 독서량은 당시 내각의 어떤 각료들보다 많았다고 한다.
“텔레비전보다는 책을 읽어라. 책은 꿈을 심어준다. 너희들이 어른이 돼 펼칠 세상을 밝게 하는 건 텔레비전이 아니라 책이다.” 미국 부시 대통령이 선거를 앞두고 고향 텍사스 내 초등학교를 방문해서 한 말이다. 흔히 부시 대통령을 텍사스의 한량 정도로 생각하지만 그의 독서열은 대단하다고 한다, 클린턴 전 대통령도 다독가다. 골프광인 그가 휴가갈 때 여행가방에 빠지지 않는 휴가목록은 책이다. 그는 10일 휴가에 책 12권 정도를 갖고 간다. 클린턴이 휴가 때 무슨 책을 읽느냐는 항상 뉴스의 초점이었고 서점가의 관심사였다.
“하루라도 글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친다”는 안중군 의사의 말은 유명하다. 삼성그룹의 故 이병철 회장과 심영섭 우림건설 사장은 소문난 다독가로 꼽힌다. 10여 년 전부터 직원들과 주변 사람들에게 매월 책을 두 권씩 선물하고 있는 심영섭 사장은 “책을 통해 인간은 좀 더 감성적으로 풍부해지고 창의성을 키울 수 있으며 사회를 풍성하게 만든다”고 말한다.
한국 사회를 책 읽는 사회로 만들기 위해선 지식에 대한 개념이 필요하다. 지식이란 졸업장이나 자격증이 아니다. 그 사람의 내면에 쌓인 학식과 판단력, 창의력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이같은 지식은 곧 독서를 통해 만들어진다. 바야흐로 등화가친(燈火可親)의 계절이다. / 임병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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