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아침/키 질-원인숙

품에 안은 것들

위로 던지고 아래로 받는다

너무 높지는 않게

품 안에 받을 수 있을 만큼

부르르 전신으로 떨며 추스른다

가벼운 것은 털어내고

티끌은 날려 보낸다

반짝이는 낟알

반짝이는 꽃, 반짝이는 별

알맹이로 남아 빛나는

저녁 해거름 강물에 나아가

물방울로 뒤채이며

단단하게 마른 슬픔의 껍질 벗겨 내듯

찌뿌드드한 미련 따위를 까부른다

내 안에서 너는 온전한 낟알

그리운 알맹이로 남기를

까불러진 낟알들 항아리에 담긴다

그래도 남은 검부러기 반편들 몇 섞여 있다

<시인 약력> 강원 횡성 출생 / ‘문학시대’로 등단 / 창시문학회·경기시인협회 회원 / 現 용인 구성중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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