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동 예술감독 첫 호흡… 도립국악단 정기공연 ‘神市’
‘고구려 혼(魂)의 국악으로의 부활’.
경기도립국악단 김영동 예술감독 <사진> 은 고구려의 두번째 수도였던 국내성의 발굴고를 접한 뒤 작곡에 몰입한다. 일신도와 월신도, 농신도 등 고구려 고분벽화에서 보여지는 화려하고 신비스런 이미지를 담아 내기 위해서다. 사진>
9일 오후 7시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마련되는 도립국악단의 제61회 공연 타이틀과 동명인 ‘신시(神市)’는 고구려인의 기상을 한껏 녹아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이 작품은 지난 6월 부임한 김 감독이 국악단과 호흡을 맞추는 첫 번째 정기연주회를 통해 풀이된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백과사전이 가르키는 ‘상고(上古)시대의 신정(神政)사회에서 신성시하던 장소’를 굳이 들추지 않아도 ‘영(靈)’적인 의미를 지닌다. 그게 고구려의 혼이든 도립국악단의 혼이든, 어찌됐든 심혈을 기울였다는 상징성을 지닌다.
‘신시’ 이외에 무대에서 펼쳐낼 프로그램들은 김 감독이 이전부터 주목해왔던 음악적 성향과 어느 정도 일치할 전망이다. 전통과 현대, 순수와 대중 음악의 경계를 넘나 들었던 선율들이 어김없이 자리를 꿰찼다.
김 감독이 만들어낸 ‘매굿’이나 ‘하나’, ‘이별가’ 등을 비롯, 기존의 곡들은 그만의 스타일로 재해석된다.
국악과 현대 음악의 조우도 시도되고 백대웅 작곡의 18현 가야금, 국악관현악을 위한 두개의 악장 ‘길군악’과 ‘쾌지나칭칭’ 등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민의식 교수가 함께 한다. 김희조 작·편곡의 ‘박타령’은 전남대 국악과 전인삼 교수의 협연으로 들려준다. 문의(031)289-6400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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