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가 민자역사 건축허가 신청을 반려했다. 공무원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지난 7월 민자역사 취재 이후 4개월동안 단 1차례도 건축허가에 이의를 다는 공무원을 접하지 못했다. 부시장도 그랬고, 담당 국장도 그랬다. (지금은 그런 적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그들은 못마땅한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 그렇다고 예상을 뒤엎은 김문원 시장에게 반기를 들지도 않았다.
김 시장에겐 어려운 숙제였다. 민원서류 처리규정 마지막날 결재한 것도 그렇고 국장 전결사항에 직접 나선 것도 그렇다. 정치적 결정으로도 해석된다. 김심(金心)은 아니라고 거듭 강조하지만 궁색하다. 내년 선거를 의식하지 않았다고 보기 힘들다.
시의회의 반대와 재래시장 보호정책 역행 등을 반려사유의 우선으로 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교통문제는 후순위로 밀렸다. 건축허가 반려가 취재기자의 승리라고 말한다. 일부는 언론의 역할에 충실했다는 찬사를, 일부는 불편한 심기를 숨기면서 말이다.
갖가지 소문이 형성됐다. 일일이 대응하지 않았다. 안쓰러울뿐이다. 뒤에서 포장된 말들을 끊임 없이 만드는 이들을 결코 모르지 않는다. 분명한 진실은 그들의 구태를 시대가 평가한다는 사실이다.
지면을 통해 밝힌다. 취재기자의 진심은 민자역사를 진지하게 검토해 보자는 의도였다. 사업의 허가냐 불허냐는 차후 문제였다. 3년 전부터 추진된 사업에 시가 어떤 관심을 보였는지 되돌아 봐야 한다.
공복(公僕)으로 적극적인 자세를 결코 견지하지 않았다. 재래시장에게도 주문한다. 기회를 활용해야 한다. 좋아만 해서도 안된다.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자기희생도 필요하다. 신세계 의정부역사㈜가 행정심판을 청구할 수 있다. 재래시장이 원치 않는 방향으로 될 경우 시로서도 더 이상 어쩔 수 없다. 지역발전을 위해 시와 상인, 그리고 시민들의 고민이 필요한 시기다.
/배성윤기자 syba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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