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경기 문화계 진단/경기도박물관

‘미술관 옆 박물관’등 특별전 풍성 ‘전시+교육’ 연계성 부족 아쉬워

내년이면 개관 10주년을 맞는 경기도박물관(관장 이종선·이하 박물관). 경기도의 정체성과 도내 박물관 문화의 중심에서 미래를 조망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박물관은 올해 연천선사박물관 건립팀 발족과 도립미술관 착공, 어린이박물관 현상설계 공모 등 문화공간 인프라 사업에 박차를 가했다. 반면 팀제를 도입, 변화를 꾀하고 있지만 명칭만 바뀌어 팀제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높다.

◇사업성과

다양한 분야의 특별전이 눈길을 끌었다. 경기도박물관협의회 연합특별전 ‘미술관 옆 박물관’을 비롯, 한국화 특별전 ‘먹의 바람’, 경기도민의 삶과 민속품에 얽힌 이야기와 유물을 함께 선보인 ‘경기도 사람, 경기도 이야기’ 등 7건이다.

특별전은 지난해보다 2건이 늘었으며 프랑스 퐁피두센터가 운영중인 ‘마티스 피카소 작업장 재발견 워크숍’과 어린이를 위한 체험프로그램 ‘내 손으로 만드는 우리 집, 옷, 책’ 등 어린이와 관련된 전시행사가 열렸다. 이 전시는 오는 2007년 어린이 박물관 개관을 앞두고 어린이들을 위한 특별전과 각종 프로그램 일환으로 추진됐다.

조사사업에는 도내 고인돌 현황 및 경기 사대부 묘제 석물 조사, 양주 회암사지, 안성 매산리고분 발굴조사, 파주 육계토성 시굴조사 등이 연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연말에 추진할 고구려 당포성 발굴조사와 연천 동이리 원삼국시대~초기백제 유물산포지 발굴조사는 도의 정체성을 재확립시켜 줄 중요한 프로젝트들이다.

◇앞으로의 과제

7건의 풍성한 특별전에 비해 박물관과 연계된 기획이 부족했다. 각종 조사사업을 바탕으로 교육과 전시가 체계적으로 연결돼 한다. 과거의 흔적을 재발견하는 발굴작업과 전시, 교육적 기능 등을 하나로 묶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자체 기획보다는 외부 기획이 중심일 때 박물관만의 독특한 장점을 살리기 어렵다.

올해 기존 학예실장 중심의 학예실 체제에서 팀제로 전환했다. 현재 총무팀과 교육홍보팀, 학예연구팀, 유물관리팀 등 4팀 체제다.

그러나 명칭만 바뀌었을뿐 기존 인원은 그대로다. 특히 새롭게 조직한 교육홍보팀은 체계적인 박물관 홍보와 교육적 수효를 충당하기 위해 신설됐으나 홍보 전문가 부재 및 기존 직원에 대한 사전 교육·홍보 미실시 등으로 실효성이 의문시된다.

박물관 관계자는 “명칭만 바뀌고 홍보나 마케팅과 관련된 전문 영역을 기존 직원이 수행하는 건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형복기자 bo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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