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4년 첫 진출…1986년 첫골…2002년 첫승·4강 신화
2006독일월드컵 본선 조 추첨이 3일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6회 연속(통산 7회) 본선 무대를 밟는다. 2002한·일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일궈냈지만 역대 월드컵 본선 도전사를 돌아보면 결코 순탄하지 못한 길이었다.
총 7차례 본선 도전에서 거둔 성적표는 21전 3승 6무 12패. 한·일월드컵 8강 스페인전의 승부차기 승리는 무승부로 기록돼 있다.
한·일월드컵 이전까지는 4무10패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1954년 스위스월드컵에서 처음 세계축구 무대에 발을 내디딘 이후 첫 승을 거두기까지 반세기 가까운 48년이 걸렸다.
한국은 1954년 대회에서 동유럽 강호 헝가리와 첫 판에서 맞닥뜨려 9골차 영패. 두 번째 상대 터키(0대7 패)도 넘기 힘든 벽이기는 마찬가지였다.
이후 32년 동안 본선 무대와 인연을 맺지 못한 한국은 19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 디에고 마라도나가 버티고 있던 최강 아르헨티나, 동유럽 다크호스 불가리아, 아주리군단 이탈리아와 한 조에 편성 돼 나름대로 선전했다.
아르헨티나전에서는 박창선이 월드컵 본선 사상 첫 골을 뽑았다. 조별리그 결과는 1무2패로 탈락.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에서도 벨기에, ‘이베리아의 무적함대’ 스페인, 남미의 전통 강호 우루과이가 상대였다.
한국은 황보관이 스페인전에서 캐넌슛 한방을 선보였을 뿐 무력하게 3패로 무너졌다.
1994년 미국월드컵에서도 다시 스페인과 조우했다. 2, 3차전은 남미의 복병 볼리비아, ‘전차군단’ 독일과 만났다. 스페인전에서 후반 터져나온 홍명보, 서정원의 골로 극적인 2대2 무승부를 연출했다.
그러나 볼리비아를 잡지 못한 게 한으로 남았다. 독일을 맞이해서도 선전했지만 2대3으로 무릎을 꿇었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 때는 해볼만한 조 편성이라는 예상과 달리 결과는 참담했다. 멕시코에 1대3으로 역전패한 뒤 네덜란드에 치욕의 0대5 참패를 당했다.
2002한·일월드컵에서는 개최국 이점으로 톱 시드를 받은 덕분에 폴란드, 미국, 포르투갈과 한조가 돼 폴란드를 제물로 첫 승을 거두더니 포르투갈을 잡고 16강에 진출해 이탈리아, 스페인을 연달아 격침했다. 준결승에서 준우승팀 독일에 졌지만 온국민을 거리로 몰고나온 4강 신화의 기적을 이뤄냈다.
이번 조 추첨에서 한국이 2번 시드를 받는다면 북중미, 아프리카팀을 만날 가능성이 크다. 3그룹이라면 유럽팀이 같은 조에 두 팀 들어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