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 녹인 월드컵 스타들 열기… 서정원 2골 ‘회춘포’
한국 최고의 축구스타들이 한파 속에 사랑의 친선경기를 펼친 가운데 ‘날쌘돌이’ 서정원(오스트리아 SV리트)이 친정팀인 수원 삼성의 홈구장에서 건재한 골 감각을 과시했다.
서정원은 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홍명보장학재단과 경기도 수원월드컵관리재단 공동 주최의 ‘2005 푸마 자선축구’ 사랑팀(2002한·일월드컵팀)과 희망팀(2006 독일월드컵팀)의 경기에서 사랑팀 스트라이커로 나와 후반 2골을 쏘아올렸다.
전반 후배들의 골 세리머니를 지켜보던 서정원은 후반 15분 최성국의 측면 패스가 문전으로 흐르자 오른쪽 사각에서 쇄도하며 오른발로 네트를 갈랐다. 서정원은 4분 뒤에는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수비수 3명을 드리블로 제쳐낸 뒤 다시 골망을 흔들어 ‘오스트리아 올해의 선수’로 뽑힌 저력을 고국 팬들에게 선보였다.
사랑팀은 서정원의 활약과 후반 38분 교체멤버 여효진(고려대)의 헤딩골로 아드보카트호 멤버들이 주축을 이룬 희망팀에 6대5 역전승을 거뒀다.
희망팀에서는 정경호(광주)의 활약이 빛났다.
정경호는 전반 19분과 29분, 후반 9분 잇따라 네트를 흔들어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서정원은 ‘다음 베스트골’ 상을, 정경호는 ‘푸마 MVP’ 상을 각각 수상했다.
사랑팀의 ‘예비 신랑’ 최성국(울산)은 전반 34분과 후반 13분 2골을 터뜨렸다. 동료들은 최성국의 결혼을 축하하며 경기 도중에 헹가래를 쳐주는 깜짝 세리머니를 연출했다.
사랑팀 정조국(FC서울)과 희망팀 이천수(울산), 김두현(성남)도 한 골씩을 터뜨렸다.
희망팀 박주영(FC서울)은 전반 대포알 발리슛이 ‘꽁지머리’ 김병지(포항)의 선방에 막혔다.
양팀 선수들은 체감온도가 영하 10℃이하로 떨어지는 강추위에다 그라운드에 이날 오전 내린 눈이 쌓인 악조건 속에서도 시종 진지한 플레이로 멋진 경기를 펼쳐 보인 뒤 선·후배끼리 다정하게 손을 맞잡고 그라운드를 걸어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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