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예술문화단체 새해인사회를 개최하고

지난 5일 수원 예술문화인 200여 명이 모여 2006년 새해인사회를 가졌다. 수원의 대표적인 5개 예술문화단체인 수원예총, 수원문화원, 화성연구회, 수원화성문화재단, 수원민예총 등이 주최한 이날 행사는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인 예술문화인들간 새해인사와 덕담, 그동안 궁금했던 이야기 등을 풀어놓는 화기애애한 자리였다.

몇 년 전만 해도 각 단체간 모임은 말할 것도 없고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예술문화계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일 기회를 찾는다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그래서인지 각자의 활동범위가 자신이 소속한 단체에 국한되는 경우들이 많아 서로간 의견 교환이나 이해가 부족했던 것 또한 사실이었다. 예술문화가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다양성부터 출발하는 것이라면, 그것을 이끌고 있는 예술문화계 사람들이 각자의 경계를 허무는 일은 의미가 있는 일이다.

2년 전, 5개 예술문화단체 대표들이 모임을 시작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만 해도 수원 예술문화계는 다소 냉랭한 분위기였다. 이들이 매월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충분한 대화와 정보를 교환하면서 닫혀졌던 단체간 빗장을 여는 계기를 마련했다. 더구나 지금은 그 자리에서 각 단체 이해관계를 떠나 ‘수원예술문화 발전’이란 공통된 화두로 깊이 있는 토론의 장을 펼치고 있는데, 실은 이번에 개최된 예술문화단체 새해인사회도 이 과정에서 시작됐다.

어떠한 집단이든 얽혀져 있는 문제는 그 안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부터 해답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본다.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문제 그 자체보다도 ‘마음을 여는 일’ 혹은 ‘마음을 나누는 일’ 등이 문제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예술문화계 사람들이 각자의 벽을 허물 수 있는 다양한 시도를 한다는 건 매우 뜻깊은 일이 아닌가 싶다. 이것이야말로 수원의 예술문화계가 더욱 풍요로워지는 계기이기에 하는 말이다.

새해 벽두에 예술문화단체 새해인사회에 참석한 200여 명은 어떠했을까. 비록 그 자리가 서로의 마음을 열고 나누는데는 시간이 부족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한 지역에서 예술문화의 터를 일궈온 그들이기에 신선한 앞날을 기대해도 좋지 않을까.

예술문화를 일구는 건 어디까지나 그 주체인 예술문화인들이다. 올해를 도약점으로 그들이 손을 잡고 함께 걸어갔으면 한다.

/김 정 숙

수원예총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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