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의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1756~1791)는 설흔다섯 나이에 요절했다. 그래도 여섯살 적부터 천부적인 재능을 보여 열세살 때 가극을 작곡하는 등 불우하고 짧은 생애 중에 교향악·실내악 등에 걸쳐 600여 편의 작품을 남겼다. 독일·프랑스·이탈리아 등 음악의 장점을 정연하게 종합한 고전파 양식을 확립했다.
그 무렵 프리메이슨(Freemason)이란 게 있었다. 18세기 계몽주의 정신에서 생긴 초인종(超人種)·초계급·초국가적 인도주의를 바탕으로 하는 비밀결사(結社)였다. 1717년 런던에서 성립하여 유럽에 퍼진 이 국제적 비밀결사는 오스트리아도 예외가 아니었다. 모차르트가 이에 가맹했을 당시에는 일정한 수입이 없어 무척 가난하였다.
그의 가난은 오스트리아 궁정과 빈의 대주교와의 불화에 겹쳐 그의 작풍이 청중들의 기호로부터 멀어진 데 기인했으나 굽히지 않았다. 권력과 청중의 기호에 영합을 거부한 채 자신의 작풍을 고집했다. 후세에 걸작으로 평가받은 ‘피가로의 결혼’ ‘돈 조반니’ 등이 이 시기의 작품이다. 이어 ‘3대 교향곡’ ‘제 39번 E 장조’ ‘제 40번 G 단조’ ‘제 41번 C 장조:쥬피터 교향곡’등 주옥같은 작품을 가난속에서 배출했다.
뇌졸중으로 혼수상태에 빠진 샤론 이스라엘 총리 병실에 ‘모차르트 효과’를 위해 그의 음악을 틀어놨다는 외신이 있었다. ‘모차르트 효과’란 1993년 라우셔 미 위스콘신大 교수가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발표한 실험적 이론이다. 즉 모차르트 작품을 비롯한 고전음악이 시공간 지각력과 추리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샤론 총리의 병세는 계속 혼수상태인 가운데 또 하나의 흥미있는 보도가 나왔다.
오는 27일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을 앞두고 그의 얼굴과 이름을 넣어 만든 각종 관광상품이 불티나게 팔린다는 것이다. 수출까지 하는 것으로 전한다. 이같은 모차르트 브랜드 가치를 88억 달러로 보고 있다.
미완성곡 ‘레퀴엠’을 남긴 채 가난으로 병사해 빈의 성 마르크스 묘지에 잠든 그가 또 하나의 ‘모차르트 효과’로 후세인들을 크게 돈벌이 시켜주고 있다./ 임양은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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