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록가수 각트,유창한 한국어로 첫인사…남다른 ‘한국사랑’

일본 비주얼 록가수 각트가 14일 오후 6시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내한공연을 갖는다.

내한공연에 앞서 각트는 13일 오후 2시 서울 강남 임페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유창한 한국어 발음으로 “안녕하세요. 각트입니다. 기다려준 많은 팬들과 만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다른 누구도 할 수 없는, 그 누구도 할 수 없는 저의 세계를 보여드리겠습니다”며 첫 인사를 건넸다.

1999년 솔로 데뷔 후 총 9장의 정규 앨범과 2장의 싱글 컬렉션, 1장의 한국어 정규 앨범, 23장의 싱글 앨범을 발표한 각트는 일본에서도 까다롭기로 유명한 뮤지션.

항상 완벽을 추구하며 정신을 잃을 정도로 열정적이고 강렬한 퍼포먼스로 관객을 중독시킨다. 실제로 일본 투어 당시 탈진하거나 실신하는 일이 많아 모든 스태프들이 초긴장 상태로 가슴을 졸이기도 했다.

지난해 9월부터 전국 26곳을 돌며 총 35회의 공연을 가진 각트는 12월 24일 도쿄돔 공연을 끝으로 일본 전국투어의 대미를 장식했다. 그리고 아시아 투어 첫 신호탄으로 이번 한국무대를 선택했다.

각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국 공연을 위해 일본의 모든 스태프들과 댄서들을 데리고 왔다.지금까지 많은 아티스트들이 한국을 방문해서 콘서트를 해 왔지만 대부분 프로모션 차원의 공연이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들과 다른 차원의 공연을 할 것이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일본 뮤지션 최초로 한국어 싱글음반 ‘12월 어는 사랑 노래’를 발표하기도 한 각트는 김치마니아로 알려졌으며, 지난 6월에는 한국에서 열린 팬미팅에서 한국어로 팬들과 대화함으로써 남다른 ‘한국사랑’을 표현하기도 했다.국민일보 쿠키뉴스 진향희 기자 moolbo@kmib.co.kr

◇ 다음은 일문일답

△한국에 왔을 때 어떤 것을 느꼈나

-처음엔 한국어가 너무 생소해 눈에 들어오는 한글들의 인상이 강했다. 그러나 지금은 눈에 들어오는 간판들이 나에게는 교과서다.

△ 2004년 12월과 2005년 6월 프로모션차 한국을 방문했는데 팬들에 대한 인상은

-‘드디어 와주었구나’라고 생각하는 팬들이 있어서 너무 기뻤다. 한국엔 뜨거운 사람들이 많다는 느낌을 받는다.

△ 아시아에서 라이브를 열고 싶다는 계획을 갖게 된 것은 언제였는지, 특별한 계기가 있었는지

-밴드 활동을 시작한 것은 14년 전이었다.처음 밴드활동을 시작할 때 나의 거점은 아시아에 있다고 생각했다. 이유는 오키나와에서 자랐는데 그곳은 아시아인들의 교류가 많은 곳이다.그러나 현재의 상황은 아시아인들과 교류가 어렵다. 나는 아시아 아티스트로서 사람들의 마음을 친밀하게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

△ 14일 한국 공연이 있다

-지금까지 많은 아티스트들이 한국을 방문해서 콘서트를 해 왔지만 대부분 프로모션 차원의 공연이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들과 다른 차원의 공연을 할 것이다. 나는 이번에 일본의 모든 스태프들과 댄서들을 데리고 왔다. 이번 무대는 프로모션류의 공연이 아니다. 히트곡 위주로 꾸밀 생각이 더더욱 없다. 누구보다 멋진 무대를 선보이겠다. 공연을 보면 알 것이다.

△ 아시아 투어 첫 공연으로 한국을 선택한 이유는

-아시아 각국에서 공연을 계획하던 중 한국 스텝 관계자들이 제일 먼저 도와줬다.그래서 한국에서 가장 빨리 공연을 할 수 있게 됐다. 단순한 프로모션 활동이 아니라 문화활동으로 생각한다.

△ 장기공연을 하려면 체력관리도 필요할텐데

-일본에서 36번의 공연을 한 것도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냥 열심히 한다.

△ 이번 한국공연에 소년소녀 가장을 초대한 것으로 아는데

- 뮤지션으로서 아이들에게 꿈을 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를 생각한 끝에 공연에 초대했다. 이번 콘서트를 보면서 나의 존재와 가능성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 처음 인사를 다소 긴 한국어로 했는데 한국어 연습을 어떻게 했나

- 일본에 있는 재일교포 한국인들이나 친구들에게 배우고 있다. 집에서는 책을 읽고 공부하고 있다. 중국어처럼 잘 늘지 않아 답답하기도 했다. 처음 한국어로 인사를 한 것은 예의라고 생각해서 한 것이다. 앞으로는 통역을 쓰지 않고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싶다. 이것의 나의 방식이다.

△기억에 남는 한국 팬이 있다면

-처음 한국에 왔을 때 낯선 한국어를 하는 팬들이 크게 와닿지는 못했다. 그런데 몇 년 후 나를 위해 일어를 배운 한국 팬들을 보고 커다란 감명을 받았다. 그들에게 물었다. 왜 일어를 배웠냐고. 각트가 언젠가 다시 한국에 올 것이라는 기사를 읽고 일어를 배웠다고 했다. 나도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그들이 그랬던 것처럼 그들과 직접 이야기 하고 싶다.

△ 한류스타 중 눈여겨 보는 스타가 있는지

-집에서는 전혀 TV를 안본다. TV가 없기 때문이다. 장동건씨가 ‘태극기 휘날리며’ 홍보차 일본을 방문 했을 때 술자리를 함께 한 적이 있었다. 뜨거운 사람으로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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