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축구대표팀의 해외훈련

아드보카트 감독의 월드컵 축구 국가대표팀이 오늘(18일)밤 11시30분(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와 현지에서 첫 평가전을 갖는다. 국내파와 J리그를 중심으로 한 대표팀 23명은 41일간의 해외훈련 대장정을 위해 지난 15일 자정 인천공항을 떠났다.

UAE와의 경기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4개국대회에 참가한다. 이 대회에서 격돌할 그리스팀은 2004 유럽선수권대회 우승팀으로 뛰어난 조직력이 강점이다. 우리와 월드컵본선 G조에 속해 역시 막강한 조직력을 자랑하는 스위스팀과 간접 비교가 될 수 있는 경기다.

이번에 월드컵 대표팀이 갖는 평가전은 해외전지훈련을 겸한 것이다. 전술과 시스템을 최종 확정하기 위한 실험 무대다. 물론 평가전마다 이기면 좋지만 실험적 전술이나 시스템이 허점을 보이면 질 수도 있다. 따라서 평가전 성적 하나 하나에 따라 일희일비 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독일 월드컵대회에선 더 이상의 실험이 있을 수 없다. 이겨야만 한다.

G조에서 토고와 스위스를 제물로 삼아 최소한 프랑스에 이어 조 2위로 16강전에 진출한다는 것이 아드보카트 감독의 계략이다. 그러나 세계 축구 수준의 층은 엷다. 강팀이라고 두려워 할 것도 없는 반면에 약팀이라고 가볍게 보아선 큰 코 다친다. 우리가 16강 진출의 제물로 보는 월드컵 처녀 출전팀의 토고가 며칠전에 가진 아프리카의 흑표범 가나(월드컵E조)를 1 대 0으로 격파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다양한 전술개발과 조직력을 구사하여 프랑스·스위스·토고와의 대전에서 구사할 비장의 전술 무기(작전)와 병기(선수)를 개발해야 한다.

대표팀은 방 하나의 숙박비가 하루에 100만원인 두바이 최고의 호텔에 묵고 있다. ‘최고의 대우를 해 준다, 대신 최선의 노력을 다하라’는 것이 아드보카트 감독의 지론이다. 현재의 대표팀이 독일 본선에 다 진출하는 것은 아니다. 최종 엔트리와 주전 멤버는 추후에 정해진다. 선수들 역시 엔트리와 주전에 들기 위해서는 일생 일대의 운명을 거는 피나는 노력과 정신무장이 있어야 한다.

/ 임양은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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