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잠수함

중국은 현재 69척의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7월 사정거리 8천~1만4천㎞의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쥐랑(巨浪)-2’ 16기를 장착할 수 있는 최신형 094형 전략 미사일 잠수함 1척을 추가 진수했다. 또 최근 러시아 아무르급 잠수함을 본 딴 신형 ‘중화(中華) 아무르급’ 잠수함 및 위안(元)급 디젤 공격용 잠수함 개발에도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72척의 잠수함 중 절반 가량을 하와이의 태평양함대에 배치하고 있는 미국도 중국에 맞서 핵잠수함 전력을 보강한다는 계획이다. 태평양함대사령부에는 오하이오급(1만6천t) 5척 등 7~8척의 전략 잠수함이 배치돼 있다고 한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성능이 세계 최고 수준인 잠수함 19척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1998년부터 배치되기 시작한 최신형 오야시오급 잠수함이 9척, 하루시오급과 유우시오급이 각각 7척과 3척이다. 일본은 매년 1척 꼴로 잠수함을 건조하고 있는데 첨단 기술을 접착시켜 고도의 성능을 자랑한다.

한때 120여 척의 잠수함으로 아시아·태평양지역의 패권을 장악했던 러시아는 극심한 경제난으로 이빨 빠진 호랑이 신세로 전락했지만 여전히 군사대국의 저력을 유지하며 지역 영향력 확장을 꾀하고 있는 중이다. 러시아는 지난해 8월 중국과 사상 첫 합동 군사훈련을 벌여 미국을 긴장시킨 뒤 지난 10월 인도와 사상 최대 규모의 반테러 훈련을 실시해 주변국들을 긴장시켰다. 블라디보스토크에 사령부를 두고 있는 태평양 함대는 660척의 전함을 이끌며 한반도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북한의 경우 잠수함을 61척이나 보유하고 있다. 우리나라 214급과 비슷한 로미오급(1천830t) 잠수함 26척에다 소규모인 상어급(300t) 35척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상어급은 북한 내에서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주의 대상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겨우 209급(1천300t) 9척을 보유하고 있을 뿐이다.

지금 한반도 주변 바다밑은 아·태 지역의 해양 패권을 차지하려는 ‘잠수함들의 전쟁’이 한창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구나 2020년쯤에는 한반도 해역이 전세계에서 가장 치열한 잠수함 각축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태지역의 잠수함 전력 현황을 보면 국방비 확충에 인색할 때가 아니다. 우리나라 해군의 잠수함 증가가 매우 시급하다. /임병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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