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고생만 톡톡히 했다’면서 분노를 터뜨렸다. 저가 공세의 어느 여행사 외국 관광단 틈에 끼어 다녀온 사람의 말이다. 그러면서 ‘싼 게 비지떡’이라고 했다.
아닌게 아니라 어떻게 된 노릇인지, 국내 관광업계의 대외 신인도가 형편없는 것으로 들린다. 예컨대 캄보디아 같은 데서까지 현찰 거래가 아니면 그곳 관광업소에서 한국 여행사 업체와 거래를 피한다는 것이다. 들리는 말로는 해외 여행업에도 조직폭력이 개입됐다고 한다. 설사 조폭이 개입됐다 해도 그렇다. 같은 예로 일본의 ‘야쿠자’가 자국의 관광업에 개입했다 해도 그들은 대외 신인도에 흠집을 내진 않는다.
해마다 느는 해외관광에 이렇듯 대외 신인도가 떨어져서는 신용에 미래가 없다. 비단 관광분야에 그치지 않는다. 한국인 이미지가 신용불량자로 낙인찍혀서는 어딜 가든 대우를 받지 못한다.
지구촌을 한 마당 삼는 개방화시대에 신용이 떨어져선 행세를 할 수 없다. 선진국일수록 대외 신인도를 중시하는 이유는 신용이 곧 무형자산이기 때문이다. 국내 생활에 신용이 없는 사람은 사람 대접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것 처럼, 해외 생활에서 신용이 없는 국민은 제대로 인간 대접을 받기가 어렵다.
문제는 신용을 쌓기는 어려워도 잃기는 쉽다는 점이다. 또 많은 국민은 신용을 얻어도 일부가 신용을 떨어뜨리면 싸잡아 신용불량자 국민이 되고 만다.
얄팍한 상혼이 신용을 망가뜨리는 공공의 적이다. 한탕주의가 해외 신용을 망치고 있다. 그 옛적 일상생필품까지 가짜 외국산이 판치던 시절에 가짜 외제 만드는 악습을 ‘엽전근성’이라고 했다. 해외 관광업에 한탕주의 ‘엽전근성’이 되살아 난 것은 불행한 현상이다. 정부 당국의 실태조사와 더불어 철저한 지도단속에 의한 개선책이 나와야 할 시점이다.
/ 임양은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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