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의 브랜드 가치

‘천인 공노할 일이다’ ‘인면수심이다’ 이런 수사적 용어로는 듣는 사람이 동의하지 않는다. 그 보다는 그런 사실을 논리적으로 밝혀 듣는 사람 스스로가 먼저 그토록 느끼게 해야 된다. 근대인은 감상적이었지만 현대인은 이성적이다. 감상적 호소보단 이성적 설득이 앞서는 시대다.

현대인의 경쟁사회에서 브랜드 전략이 주요시 되는 게 이 때문이다. 자기의 것을 고유 상표화함으로써 남의 것에 비해 경쟁상 유리한 위치에 서고자하는 다양한 마케팅활동이 브랜드 전략이다. 자치단체가 자기 고장 출신의 문인을 마케팅하는 근래의 추세도 브랜드 전략이다.

경남 통영시가 박경리씨, 전남 장흥군이 이청준씨, 강원 화천군이 이외수씨 등 소설가 그리고 경남 남해군이 시인 고두현씨의 작품 등을 중심으로 회관을 건립하는 등 자원화 한다는 소식이다. 도내 양평군은 황순원씨 소설 ‘소나기’의 작품 현지 무대에 ‘소나기 마을’ 조성을 이미 시작했다. 이와 비슷한 사례로 전남 장성군은 홍길동을 브랜드화 한 생가 복원 등으로 톡톡한 관광자원의 재미를 보고 있는지가 오래다.

도내에도 브랜드화 할 소재가 양평군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찾아보면 다른 지역에서도 얼마든지 있다. 수원시의 경우는 세계문화유산인 화성이 있다. 그러나 화성에 대한 대외인식 홍보에는 무척 미흡하다. 민주적 계몽군주인 정조대왕, 정조조에 꽃피운 실학사상 이런 것도 브랜드화 할 관광 및 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다. 현대사적 조명의 재평가가 능히 가능하다. 이를 알기 쉽게 요약, 집대성하는 관광자원 개발은 역사의 교장이 되면서 지역사회의 이미지를 드높이는 일거양득인 데도 소홀한 감이 적잖다.

수원이 낳은 국내 최초의 여류 서양화가 나혜석도 브랜드 가치가 아주 크다. 이런데도 겨우 나혜석 거리만 두어 방치한 가운데, 나혜석 민간사업만 고군분투하고 있다. 수원시와 경기관광공사 같은데서 좀 더 깊이 연구하면 화성이나 정조대왕, 실학사상 그리고 나혜석 등을 브랜드화 할 수 있는데도 겉무늬만 들출 뿐 정작 알맹이는 묵히고 있다. 마케팅 작업이 요구된다. 현대의 경쟁사회에서는 감상적 호소의 겉무늬만으로는 앞설 수가 없다./ 임양은 주필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