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2청, 스스로가 잊은 생일

지난 16일 경기도 제2청은 여느날과 다르지 않았다. 어느 누구의 입에서도 6년 전 2월16일 기억을 듣지 못했다. 6년 전 이날 축포와 환희가 어우러졌던 잔치와는 극명한 대조다. 말잔치이긴 했지만, 그때부터 6년 후에는 없었다. 신임 부지사에게서도, 신임 실·국장들에게서도 그날의 의미가 되새김질되지 않았다.

몰랐다면 그것 또한 문제다. 제2청에 있어 16일은 기념일이다. 북부출장소에서 승격, 새옷으로 갈아입은 생일이다. 반복되는 간부 공무원들의 교체 속에 제2청의 의미는 퇴색됐다. 오자마자 간다는 생각으로 항상 들뜸이 엿보인다. 애써 아니라고 강조하는 공무원들도 이젠 스스로 어색함을 알고 있다. 아웃풋(Out Put) 없는 업무보고의 연속이다. 공무원들은 신임 상급자에게 제2청을 ‘가르치는’데 이력이 뱄다. “안절부절 못하더니 A씨는 결국 갔구먼”, “불러주는데 없어 공무원들만 괴롭히는 B씨는 빨리 없어졌으면”, “C씨는 제2청이 무슨 심심풀이 복덕방인줄 아나”

별의별 희한한 말들이 무성하다. 그토록 미움의 대상이었던 모 부지사가 이젠 공무원들로부터 인정받는다. 열정이 있었다는 사실 때문이다. 신임 부지사의 공명(公名)은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다. 그만큼의 능력을 대변하고 있다. 실·국장들의 면면도 과거와의 비교에서 우월하다고 평가받는다. 조직에 약발이 충분히 서려 있다.

7년째로 접어든 제2청이 개청 초 분위기보다 못하다는 한숨이 분출하고 있다. 이런 비애를 인식한듯 부지사는 “공무원들을 업그레이드시키고 떠나겠다”고 공언했다. 역대 부지사나 간부들도 으레 초반에는 의욕이 앞섰지만 얼마 가지 않았다. 부디 믿는다. 제2청의 달라지는 모습에 주민들의 박수갈채가 쏟아지는 날이 오길.

/배성윤기자 syba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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