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노트 곁에는 늘상 나의 버릇처럼
검은 머릿결이 일렁이고 있지만, 내가 꿈꾸는 글쓰기는
너에게 말하기를 소망하지만
남과 북의 거리가 가장 가깝고도 멀 듯
그보다 아슬하거나 가까이 소르르 바람 불거나
무너지는 모래성
모처럼 찾은 임진강 가에선
태양이 뜨거운 통일 동산의 한낮을 가리키지만
DMZ 건너 마을 내려다보며 반백년 꿈을 안고 살아온
그녀의 천지인 듯
강을 건너지 못한 채 숨을 거둔 이의 십자가
묘석에서
낯선 나의 시구절을 만난다
생각의 깊은 강물이여
고향은 언제나 청년으로 살아 있다
<시인 약력> 경기 남양주 출생 / ‘현대시학’으로 등단 / 시집 ‘고지와 새’ ‘새가 내게 와서’ ‘내 기억 속의 푸른 사랑’ ‘꿈의 그늘집’ ‘ 산길에 그리운 이’ 출간 / 문예지 ‘문예비전’ 주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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