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끝에서 ‘봄이 꿈틀’
“‘엽판네’를 아시나요”
목판화가 좋아 모인 사람들. 그들이 스승으로 삼은 판화가 이윤엽. 그래서 생긴 모임이 ‘이윤엽과 판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줄임말인 ‘엽판네’다.
판화도 문명의 도움을 받아 쉽고 간편하게 만드는데 익숙해진 요즘, 조각칼로 나무판을 조율하는 이들이 추구하는 건 과연 무엇일까.
자연의 일부인 나무를 마주하며 아로 새긴 그림과 글씨들. 비록 초보수준의 판화가지만 작품 하나하나에 담긴 이야기는 자신의 삶이며 우리 주변 사람들의 모습이다.
오는 20일까지 수원미술전시관에서 ‘엽판네 봄맞이 집들이전’이 열린다. 권다원·김수진·정은경·이명귀·이경애·홍은화 씨 등 10여명이 참여했다. 이경애씨는 야생화에 눈길을 던졌다. 엉겅퀴와 도라지를 단출하게 담았지만 생명력이 느껴질만큼 강인하고 튼실하다.
정은경씨는 그림 지도를 담았다. 목판 전면에 동네 풍경이 담겨 있는데 농사짖는 농부와 동네 아이, 비닐하우스, 밭고랑 등이 정답게 모여 있다.
김수진씨는 손바닥에 나무와 곤충 등 이미지를 담았고 이은영씨는 첨성대와 별자리 등을 정답게 표현했다. 문의(031)228-3647/이형복기자 bo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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