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6년 황성기독교청년회와 독일어학교가 주먹만한 볼로 생소한 운동경기를 벌였다. 타구(打球)경기였다. 야구를 당시엔 타구라고 했다. 미국인 선교사 질레트가 국내에 야구를 처음 들여온 것은 한 해전인 1905년이다.
야구의 기원에는 13세기 영국 기원설과 19세기초 미국 기원설이 있다. 아마 영국에서 들어간 야구가 미국에서 현대적 야구로 발전한 게 아닌가 생각된다. 미국에 오늘의 메이저리그 프로야구가 생긴 것은 1922년이다.
국내 초기의 야구는 한성고(경기고) 휘문의숙(휘문고)이 쌍벽을 이루다가 1920년 조선체육회 창설 무렵에는 배재고보(배재고) 중앙고보(중앙고) 등이 가세했다. 1920년 11월 조선체육회 주최로 열린 제1회 전조선야구대회에서 배재고보가 우승했다. 특기할만한 것은 1922년의 미국 메이저리그 프로야구 초청 경기다. 철도구장에서 가진 경기에서 전조선군이 21-3으로 대패했으나 이를 계기로 야구기량의 근대적 발전을 기할 수가 있었다. 조선야구협회가 따로 창설된 것은 1923년 5월23일로 조선체육회의 중진이었던 윤치영 등에 의해서였다.
1945년 광복 후에는 이듬해 조선일보 청룡기 고교야구대회를 시작으로 1947년 황금사자기(동아일보)가 생겨 고교야구 붐이 일자, 1967년 대통령배(중앙일보) 1971년 봉황대기(한국일보) 등이 잇달아 생겨 고교야구의 황금기를 구가했다.
성인 야구는 주로 은행 등 금융권의 실업팀 중심이었던 것이 1982년 롯데·삼미·삼성·MBC·OB·해태 등 6개팀의 프로야구가 출범되어 국내 101년 야구사상 프로야구 연륜이 올해로 24년이 된다.
야구는 투(投·던지기) 타(打·때리기) 주(走·달리기) 포(捕·잡기)가 고루 가미된 점에 묘미가 있다. 야구를 개인주의적 경기라고 하는 것은 잘못이다. 단체경기치고 개인기록이 유난히 많이 작성되어 그렇게 보일 뿐이다. 야구야말로 협동성이 강하게 요구된다. 여기에 판단력과 결단력이 수반된다.
북쪽 사람들은 야구를 부르주아 경기라고 하여 외면한다. 그러나 쿠바는 같은 공산국가이면서도 야구강국이다./임양은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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