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맞이 모듬전시…입맛대로 골라보세요

봄아지랑이가 살랑살랑 피어오른다. 춘분(21일)도 지나 완연한 봄날씨가 펼쳐지면서 자연의 또 다른 모습들이 움트고 있다. 선선한 봄바람과 함께 한껏 물이 오른 작가들의 작품 감상은 어떨까. 한글을 소재로 밝은 작품을 펼치는 노영선씨와 팝아트를 제작한 김기용씨 그리고 20여년 넘게 그림을 그린 수성여중의 교사화우회전을 소개한다.

안산 갤러리 믿음 내달 5일까지…자·모음 조형적 멋

◇한글 2006-행복

노영선씨는 디자인처럼 깔끔하고 산뜻한 회화작품을 다음달 5일까지 안산 갤러리 믿음에서 마련한다.

우리말 ‘한글’을 모티브로 자음과 모음을 분해시켜 조형적인 멋을 발산했다. 특히 사람의 이름으로 그린 초상화 작업과 글씨 작업은 음양오행을 담은 동양철학이 담겨 있으며 오방색을 접목시켜 밝은 색상을 추구한 점이 특징이다. 문의(031)480-0741

부평 구올담 갤러리 24일까지…팝아트 선봬

◇김기용 개인전

아주 오래된 것도 아닌데 ‘올드팝’하면 깊숙한 시간의 흐름이 느껴진다. 많은 무명 가수들이 불렀을 것 같은 올드팝. 작가는 오래 전 사라져 버리거나 간신히 그림자만을 남은 사물들을 현재에 불러내는 작업을 펼친다.

24일까지 부평 구올담 갤러리에서 열리는 개인전에서는 기계방식의 축구게임기에 글씨를 그리거나 인간모양 로봇을 담은 회화작품들을 선보인다.

디지털이 대중화를 이룬 요즘, 손목을 움직여 축구선수들을 조정하는 아날로그식 기계장치에 ‘victory’나 ‘신화’ 등의 단어를 기계 안팎에 적었다. 굵은 선으로 사물의 형태를 명확하게 구분하고 밝은 원색으로 그린 로봇형상의 회화작품도 선보였다. 문의(031)528-6030

수원미술전시관 27일까지…캔버스에 담은 풍경

◇수성여중 교사화우회전

매주 금요일 수성여중 본관 1층의 한 공간은 물감냄새가 진동한다.

지난 85년 결성된 화우회는 그림이 좋아 붓과 나이프를 잡은 선생님들의 모임. 화우회는 27일까지 수원미술전시관 1층에서 스물한번째 전시를 연다. 매년 정기전을 통해 그동안 탄탄히 습작한 작품들의 결정체들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는 박정인 화우회장을 비롯 김정은·김현정·박소영·신경옥·허다연 교사 등 12명이 참여했다. 신경옥 교사는 푸른 남도의 바다와 농촌풍경을 안정적인 구도로 잡아냈고, 박소영 선생은 캔버스 전면에 노랗게 물든 가을 나무를 과감히 전면에 등장시켰다. 문의(031)228-3647

/이형복기자 bo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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