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술 시린 들녘에
하늘 열고 내민 얼굴
한 줄기 실바람에 몸짓으로 유혹하는
날갯짓
가는 발걸음 너를 향해 멈춘다
한 잎씩 나부끼며
하늘로 오른다
꽃씨는 누가 뿌렸나 꽃물은 누가 들였나
자운영
들녘에 서면 일렁이는 현기증
청자빛 열린 하늘
허공에 달려가면
홍자색 물이 넘쳐흐르는 저 구름
초경의
아픔 꿈꾸며
수줍었던 시절.
<시인 약력> 경기 포천 출생 / ‘시조문학’으로 등단 / 시집 ‘그, 들녘에 핀 자운영’ 출간 / 한국시조시인협회·시조문학작가회·한국문인협회 회원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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