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립극악단 二色공연

아침엔 옹고집·저녁엔 황봉사 道문화의전당서 만나요

참 이채롭다. 동일한 집단이 성격 다른 작품을 동시에, 그것도 같은날 같은 장소에 올리는 점도 그렇지만 시간은 다르기 때문이다.

경기도립극단이 ‘2006 마당놀이 페스티벌’을 6일부터 8일까지 경기도문화의전당 소공연장에서 마련한다. 3개월 정도의 준비기간 끝에 막을 펼치는 공연은 두 작품. 하나는 아이들을 위한 그것이며 하나는 성인들이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아이들 눈길잡는 ‘옹고집 대 옹고집’

우선 오후 2시(주말 단체 오전 11시)에 만날 수 있는 ‘옹고 대 옹고집’은 아이들에게 적합하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캐릭터가 등장하고 재미있는 노래와 춤이 풍성하다. 악사가 무대에 등장, 배우들에게 흥겨운 추임새를 넣기도 하고 신나는 합창이 흥을 돋운다.

불효막심하고 욕심 많은 옹고집의 버릇을 고치위 위한 경연대회가 열린다. 황비홍과 세일러문, 개구리 중사 케로로까지 출전하지만 옹고집의 똥고집을 꺾기에는 역부족. 이때, 허수아비로 만들어진 옹고집과 분간할 수 없을만큼 똑같은 가짜 옹고집이 나타나고 진짜 옹고집은 거리로 내몰린다. 배를 주리며 나눔의 행복을 깨달은 진짜 옹고집은 이웃과 가족의 사랑을 깨닫는데….

풍자와 익살 제대로다! ‘황봉사 황됐네’

주말 오후 4시를 포함해 오후 7시30께 관객을 불러 모으는 ‘황봉사 황됐네’는 극단 민들레의 대표이자 봉산탈출 이수자인 송인현씨가 작·연출 등을 맡았다. 작품은 제각각 사연의 앞을 보지 못하는 이들이 눈을 뜨길 기대하며 황성을 찾아간다는 내용이다. 풍자적이고 익살스러우며 한판 신명나게 노는 동안 깊은 철학적 메시지가 전달된다.

공연이 시작될 때 극중 인물이 “황성이 어디

냐”고 묻는 질문에 객석에선 “저기”라고 쉽게 가르쳐 줄 지 모르지만 끝날 무렵에는 황성이 어디인지 궁금스러워 할 것이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널을 이용한 상징적인 세트와 조롱박, 손수건 등의 소품 사용은 색다른 재미를 안기며 각각 봉사된 연유를 회상하는 장면에서의 과장된 몸짓은 진취적인 카타르시스를 안겨 줄 것으로 기대된다.

창작아동극을 전문으로 해 온 김정숙 작가, 도립극단의 김성노 상임연출가가 만드는 ‘옹고집…’과 경쟁체제를 갖춘다. 동일한 극단이지만 다른 작품을 위해 팀을 나눈 내부에선 ‘시샘’보다 ‘격려’하며 선의의 경쟁을 이루는 눈치다.

정운봉 예술감독 대행은 “많은 시간 투자했다. 매일 늦게 까지 땀방울을 흘린만큼 후회없는 시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작품의) 성격은 다르지만 두팀간의 비교도 솔솔한 즐거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031)230-3200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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