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밀고 당겨서 어긋난 척추교정…‘추나요법’

추간판탈출증땐 10~20회 추나치료·한약복용 효과

IT계통에 종사한 지 6년이 된 직장인 이모씨(35)는 하루 대부분을 의자에 앉아 컴퓨터를 사용하다 보니 최근에는 허리가 아파 힘든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최근 병원을 찾아 검진받은 결과 요추 추간판탈출증(일명 허리디스크)이라는데…. 직장에 다니면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모든 질환이 그렇지만 디스크 및 척추 질환 등도 극히 악화된 경우를 제외하곤 수술 없이 치료받는 게 최선이다.

이러한 점에서 최근 한방에서 시술되는 척추질환 비수술 치료법인 추나치료가 주목받고 있다. 추나요법(推拿療法)은 인체의 비뚤어진 뼈와 관절 및 근육 등을 밀고 당겨 정상 위치로 환원해주는 치료법으로, 교정요법인 추법과 나법, 약물요법 등을 포함한 일련의 치료법을 말한다. 즉 정상을 벗어난 뼈를 바르게 맞춰주는 수기 치료법이다. 추나치료의 작용원리는 정상 위치를 벗어난 근육 및 뼈와 관절 등의 비뚤어진 부위를 맞춰 모든 것의 정상기능을 회복시켜 기능도 원활해지도록 하고 통증도 없어지도록 하는 것으로, 인체의 스스로를 극복하려는 필사적인 힘인 자생력을 이용해 제 위치를 벗어난 뼈를 지속적인 시술을 통해 바로 잡아 제자리를 찾아 주면 스스로 회복하는 힘에 의해 완치될 수 있다.

추나치료는 3단계로 진행되는데, 1단계는 핵귀요법으로 추나요법 및 한약을 사용해 디스크의 염증과 부어오른 것을 가라앉게 해 통증을 제거하고 2단계는 양근요법으로 약해진 근육과 인대를 튼튼하게 해 주는 추법과 나법 그리고 한약물을 이용해 추나 치료 후 척추 및 골격이 다시 비뚤어지는 것을 방지한다. 3단계는 보골요법으로 퇴행성 질환이 있는 경우 보골추나 약물 등으로 뼈에 칼슘을 보충해줘 뼈를 튼튼하게 해주고 골막을 형성해줘 더 이상의 퇴행화를 방지한다.

추나치료의 활용범위는 ▲요통과 디스크질환 및 퇴행성 척추질환 ▲목 디스크와 경추 신경증 등 목과 어깨가 아픈 경우 ▲무릎 관절염 및 테니스 엘보우 ▲각종 염좌 및 탈구 등 근골격계 질환 ▲골반이 비뚤어진 경우 등에 주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 퇴행성 디스크는 현대 의학에선 치료약이 없고 그냥 쉬는 게 최선이라고 하지만 퇴행성 척추 질환자중 74,4%가 좋은 치료 효과를 얻고 있으며 70~80% 치료율을 나타낸다.

그러나 주의해야 할 점은 심한 추간판탈출증으로 인한 신경 마비증세 환자, 골다공증 환자, 뼈가 부러진 환자, 척추 측만증 환자, 강직성 척추염 등은 신중하게 진단받아 시술을 피하는 게 좋다. 추나요법 치료기간은 일반적으로 근육이나 인대가 일시적으로 긴장된 경우에는 한두번으로만으로도 회복이 가능하지만 추간판 탈출증의 경우 10~20회 정도 추나치료를 받는 게 효과적이고 한약은 병의 경중에 따라 1~3개월 정도까지 복용하게 된다.

추나요법을 받으면서 주의할 사항은 피로가 있으면 자연치유력이 떨어지므로 피로하지 않도록 하고 목과 척추가 바르게 되도록 유지하며, 오랜 시간동안 한발에만 체중을 싣고 서있지 않는 게 좋다. 규칙적인 운동과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하고 칼슘이 풍부한 음식섭취(멸치 우유 유제품 검은콩)로 뼈를 튼튼하게 하고 적정한 체중을 유지하도록 하는 게 좋다. 뼈를 튼튼하게 하고 척추에 도움을 주는 민간요법으로는 식물성단백질(두부 콩)이나 유제품(우유 버터 치즈), 뼈까지 먹을 수 있는 생선류, 해조류(미역 다시마), 사골국 등을 섭취하고 두충이나 오가피, 홍화씨, 모과, 산수유 등을 차로 끓여 먹는 게 좋으며 녹용이나 녹각 등은 칼슘 흡수율을 높이고 뼈를 튼튼하게 하는 효과가 있어 봄·가을로 복용하는 게 도움이 된다.

허리를 반듯하게 하고 손은 머리 위에 대고 가부좌 상태 또는 반가부좌 상태로 앉아 머리가 무릎에 닿도록 상체를 구부려 목부터 꼬리뼈까지 척추주변 근육을 이완시키는 자세를 하루 100번 이상씩 하면 도움이 된다.

/안대종 안양 중화한방병원장·한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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