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아침/이순의 사랑-권옥자

큰 고갯마루에 올라서니

넓은 들판에

홀로 있는 것 보이네.

늙은 사랑은

곰 같아서

엉금엉금 달아나고

샘 솟는 물가엔

청노루 떼 모여드네.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사랑

베풀고

나눠주면

이 기쁨

정원 가득

벌 떼처럼 모여드네.

언제나 눈빛으로 자라나는 사랑

젊은 날

삼월의 들꽃이던가.

<시인 약력> 경기 화성 출생 / ‘한국문인’으로 등단 / 시집 ‘메두 산골에 숨은 별’ 출간 / 한국문인추천작가회 회원·창시문학회 꽃씨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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