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건강한 봄 생활법 이렇게…

봄기운인 양기 가득한 쑥·냉이·두릅 등 섭취

요즘 한창 꽃놀이에 곳곳에서 음식축제가 한창이다. 그런데 이처럼 화창한 봄날, 외출이 꺼려지는 사람들이 있다. 평소에도 피로가 쌓여 있고 휴일에 한번 외출하고 돌아오면 그 여파로 주중까지 컨디션 회복이 어렵기 때문이다. 봄철의 건강관리와 한의학적인 예방요령으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

봄질환하면 대표적으로 생각나는 게 춘곤증이다. 별다른 질병 없이 나타나는 나른함, 피로, 식욕부진, 소화불량 등의 증상으로 봄의 변화에 인체가 적응하지 못해 온다. 봄은 동·식물이 겨울잠에서 깨어 자라고 새로운 생명들이 태어나며 양기가 솟는 계절이다. 즉, 새싹이 자라나면서 자연의 양기가 솟아 오르듯 몸 안에서도 자연스레 양기가 솟아 올라 세포 하나하나의 겨울잠을 깨워야 하는데 평소에 소화기가 좋지 않거나 체력이 약하거나 겨울에 섭생을 잘못해 몸이 좋지 않으면 이러한 변화를 따라가지 못해 몸이 나른해지고 입맛도 없다.

춘곤증 이외에도 봄에 흔히 나타나는 질환으로 중풍이 있다. 봄은 바람의 계절이다. 중풍이란 ‘바람에 적중됐다’나 ‘바람 맞았다’ 등의 뜻으로 인체 내에서 바람으로 대표되는 여러가지 불균형으로 평형이 깨져 생기는 질환이다. 만성피로도 있다. 봄이 되면 생기가 있어야 하는데 이 생기가 없으면 피곤하다. 생기여부는 아침에 잘 일어날 수 있느냐, 없느냐 등으로 알 수 있다.

감기도 흔한 봄의 질환이다.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환절기는 감기에 많이 걸린다. 봄철 감기를 한의학에선 ‘온병’이라고 하는데 동의보감은 온병의 원인을 겨울에 섭생을 잘못해 오는 것으로 보았다. 즉 기운을 저장하는 계절인 겨울 기운을 저장하지 못해 양기를 발산해야 할 봄에 발산하지 못하고 온병이나 춘곤증을 겪게 된다는 견해다.

알레르기 질환도 더 악화되기 쉽다. 피부질환도 악화된다. 봄은 겨울철에 움츠렸던 피부가 활동을 재개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피부 내 한선과 피지선 입구가 열리면서 땀과 피지 분비가 겨울철보다 왕성해지고 외부로부터는 먼지라든가 꽃가루, 황사, 자외선 등의 자극이 많아지는 시기여서 알레르기성 피부염이나 여드름, 기미, 주근깨 등이 쉽게 늘 수 있다.

그렇다면 건강한 봄의 생활법은 무엇일까. 봄의 기운인 양기가 가득한 음식들을 섭취해보자. 대표적인 나물은 쑥, 냉이, 달래, 두릅, 도라지 등이다.

◇춘곤증 ▲녹차(졸음을 쫓는 대표적 한방차로 비타민C와 미네랄 등이 풍부해 머리를 맑게 해줘 졸음을 쫓고 두통을 해소해 주며 피로 회복과 호흡기 강화 등에 효과) ▲쑥차(속을 따뜻하게 해주고 자궁출혈과 빈혈 등에 효과적이며 신경통에도 효능)

◇감기 ▲인삼차와 생강차(입맛을 자주 잃는 사람에겐 원기를 돋워주고 피로 회복기능) ▲칡차(땀을 많이 흘리고 얼굴이 검은 편인 사람이나 술을 많이 먹는 사람에게 효과)

◇황사 ▲도라지차(가래를 잘 삭히게 해주고 기관지를 편안하게 해주는 기능) ▲오미자차(입이 잘 마르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이나 기관지가 좋지 않은 사람에게 효과)

◇알레르기 ▲백피차(폐의 화를 제거해주면서 소염이나 진해 등을 거담시키는 기능) ▲신이차(폐와 기관지 등에 작용해 코 막힘을 뚫어 주고 찬기운을 발산시키는 작용)

/안대종 안양 중화한방병원장·한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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