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세상

신문을 배달하면서 담장 너머로 던진다는 게 담장 밖에 떨어진 줄 모르고 그냥 가는 것을 길가던 사람이 신문을 주워 담장 안으로 던져준다.

횡단보도에서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부축여 안전하게 길을 건너게 해준다.

시내버스 안에서 하차 벨을 눌러야 하는데 거리가 멀어 더듬는 승객의 불편을 대신해 벨을 눌러준다.

이는 어느 한 사람이 베푸는 소박한 1일 선행 3행이다. 공익광고로 나오는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일, 하루에 1분이면 충분합니다’가 그 주인공이다.

이 TV광고는 두 가지를 생각케 한다. 하나는 지루한 광고 홍수 속에서 신선한 납량감을 갖는다. 프로그램 제공 광고, 토막광고 등 프로가 바뀔 때마다 잇달아 쏟아지는 광고 사태에 짜증이 나다가도 그같은 공익광고를 보면 불편하던 마음이 편안해진다.

또 하나는 그 공익광고의 대사다.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일, 하루에 1분이면 충분합니다’는 정말 명언이다. 길에 떨어진 신문을 주워 담장 안으로 던져주고,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안전하게 횡단보도를 건너게 해주고, 시내버스내 하차 벨을 대신 눌러주는 친절을 베푸는데 드는 시간은 모두 합해야 1분인 것이다. 그러나 그 짧은 시간에 알게 모르게 도움받는 친절의 파장 효과는 크다.

하루에 1분이면 충분한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일이 어찌 그 공익광고에 나오는 세 가지 일에 국한하겠는 가를 생각해 본다. 돌아보면 많고 많다. 그런데도 대개는 외면하고 지나간다.

세상을 아름답게 가꾸는 일은 큰 일도 중요하지만 이처럼 사소한 일도 주요하다. 개개인의 작은 친절이 모이면 사회에 큰 친절의 강이 이루어진다.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이처럼 사소한 일로 세상을 아름답게 가꾸는 일은 대부분 서민생활에 속한다.

생활이 어려운 우리의 서민생활 일상에 작은 친절 베풀기로 서로가 서로를 보듬는 아름다운 서민사회로 만들어 갈 것을 생각해 본다.

/임양은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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