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파티’최소리 “윤도현이든 싸이든 내게로 오라”

최소리를 아시는지?

한국 헤비메탈 그룹 원조격인 백두산의 드러머 출신 최소리는 해외에선 타악기 연주자로 이름이 알려져 있지만 국내엔 잘 알려지 있지 않은 게 사실. 소리금, 도자기북 등의 악기를 독자적으로 창안할 정도로 타악기에 관해선 일가를 이룬 그가 월드컵을 맞아 응원가 ‘아리랑 파티’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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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파티’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인 응원가

아리랑을 기본 가락으로 한 경쾌한 응원곡으로 태평소, 해, 향피리, 사물놀이 등 우리 악기 소리와 트랜스풍 전자음의 조화가 돋보인다. 전통적이면서도 현대적이고, 작품성과 대중성을 두루 갖춰 한국적이면서 세계적인 노래라는 게 업계의 평이다.

최소리는 “월드컵은 세계인의 축제고, 한국 문화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우리는 종종 아리랑을 잊지만, 외국에선 오히려 한국 하면 아리랑을 생각한다. 월드컵을 맞아 우리뿐 아니라 다른 나라 사람도 친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게 뭘까 고민하다 아리랑을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트랜스는 독일에서 현재 유행하고 있는 음악이다. 월드컵이 열리는 나라의 음악, 또 현시대의 음악을 접목함으로써 친숙함을 높이려 했다”고 덧붙였다.

“대중성만 최고인가” 쓴소리

월드컵이 다가오면서 앞다퉈 월드컵 응원가가 발표되고 있다. 최소리는 이 노래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최소리는 “이동통신사들과 가수들이 경쟁적으로 응원가들을 내놓고 있다. 응원가를 발표한 사람으로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크게 2가지 문제가 있다”고 운을 뗐다.

먼저 어떤 노래는 한 달만에 만들어졌을 정도로 ‘급조’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대한민국 국민 앞에,세계인의 축제에 내놓는 노래다. 그저 부르기 쉽고 응원하기에만 적합하면 되는가”라고 반문하면서 “‘아리랑 파티’는 악기를 만드는 등 사전준비 작업을 제외하고도 원곡을 만들고 응원가 버전으로 편곡하는데 꼬박 4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이어 응원가의 대중성도 중요하지만 작품의 완성도도 소중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세계의 이목이 쏠리는 축제의 장에서 불려질 노래인 만큼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기회로 활용해야 하는데 최근 쏟아지는 노래들엔 그러한 고민의 흔적이 없다는 것.

“따라 부르기 쉽고 대중적인 노래를 잘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재능에 박수를 보낸다. 그러나 월드컵이니까 앨범 내는 김에 한 곡 만들어 넣고, 광고 등에 쓰여 돈 되니까 빨리 하나 만들고 이런 방식은 안된다”면서 “뮤직비디오 하나에도 한국의 가락과 춤, 한국의 악기 소리, 한국의 풍광을 닮으려 노력했다”면서 국적 없이 상업적 이익에만 몰두한 응원가들의 문제점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윤도현이든 싸이든 버즈든 선물로 주겠다”

월드컵을 놓고 이동통신 업체들이 소모적 경쟁을 벌이고 여러 가수들이 월드컵 관련 노래를 발표하고 있지만 뾰족하게 ‘대표 응원가’가 나오지 않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리랑 파티’가 대중성과 예술성을 두로 갖췄다고 해도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는다면 월드컵 때 응원가로 불리기는 쉽지 않다.

최소리는 이를 타개할 복안이 있는 지 묻자 “나뿐 아니라 각계의 많은 예술인들이 참여해 4년을 고생해 만들었지만 윤도현이든 싸이든 버즈든 부르기만 하겠다면 선물로 기꺼이 줄 의향이 있다. 그들이 부르면 금세 퍼져나가 경기장에서 많은 사람들이 응원가로 부르게 될 테니 말이다. 우리나라 국민들 나아가 세계인들이 함께 부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지난 3월 발매된 최소리 7집 ‘아리랑 파티’에는 오리지널 버전, 월드컵송 유럽 버전, 월드컵송 버전, 오케스트라 버전, 클럽 믹스 버전 5가지로 변주된 ‘아리랑 파티’를 비롯해 최소리의 소리 세계를 느낄 수 있는 ‘기’ ‘격외선당’ ‘번민’ ‘히로시마의 기억’ ‘비단길’ 등이 수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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