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어버이 날’을 어떻게 보냈는 지, 빨간 카네이션 꽃을 부모님 가슴에 달아 드렸는가 그 것 좋지.
더 좋은 것은 마음의 꽃이지, 생화든 조화든 없어질 카네이션 보다는 영원히 살아있는 마음속 카네이션, 그것이 부모님을 위한 참 꽃이지. 마음의 참 꽃을 형상의 겉 꽃으로 표현했는지, 참 꽃은 없으면서 겉 꽃 치레만 했는지를 자식들은 모를 줄 알겠지만 부모들은 다 알지.
부모님 모시고 외식을 했는가 그것도 좋지. 좋아하시는 별미를 나들이 삼아 사드리는 건 좋은거야. 하지만 부모는 값비싼 별미만 좋아하는게 아니야 푸성귀 하나라도 부모가 좋아하는 식성따라 챙겨드리는 평소의 성의가 더 고마운거지.
여느 땐 관심도 없다가 어버이날이라고 ‘반짝 효심’으로 갑자기 갖는 외식이 부모는 오히려 서러워 목이 메어도 티를 내지 않으려고 애써 미소를 짓는 것이 부모의 마음이지.
부모님에게 용돈을 드렸는가 그도 좋지. 하지만 자식이 준 용돈을 함부로 쓰지 못하는 것이 부모 마음이지. 그 보다는 처 자식까지 둔 자식이 독립을 못해 이 구실 저 구실로 부모 돈 뜯는 불효를 저지르지 않는 것이 부모를 위하는 참 마음이지.
부모가 모질게 마음을 다그쳤다가도, 그래도 모질지 못해 돈을 자식에게 뜯기고는 돈을 가져간 자식도 잘 못된 채 노후자금만 없앤 부모가 길거리를 배회하는 그런 노인들이 많은 게 이즈음 세태야.
예전에는 자식이 부모에게 득을 보여주는 걸 효도로 쳤지만 지금은 그게 아니야. 자식이 부모에게 폐를 안 끼치는 것이 현대사회의 큰 효도야. (물론 개인적으로는 다른 경우도 있겠지만 대체로 보아 이러하지)
부모들 입장에서는 자식들이 지네 식구들 건강하고 오순도순 화목하게 살면 더 바랄것 없는 효도로 알지. 한 마디로 젊은이들은 부모속 썩히지 않는 것을 으뜸가는 효도로 알고 열심히 살아야 하는거야./ 임양은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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