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학

임병호 논설위원 bhl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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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학의 이론은 영·혼·육의 상호작용이 끊임없는 인간의 삶, 동양의 인생관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한다. 일상생활에서 즐거우면 밝은 인상으로, 분노하면 찌그러진 인상으로, 슬프면 어두운 인상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사람의 얼굴은 사유의 방법에 따라 표정이 만들어지고 이것이 근육의 변화를 이뤄내 마침내 그 얼굴 속에 자신의 운명과 삶의 방향 등이 나타나게 된다. 얼굴뿐 아니라 마음의 모습, 체상, 언상, 걸음걸이 등 그 사람의 전체적인 모습과 행동에도 나타난다.

체형은 선천적으로 생물학적 유전에 기반하므로 불변하는 것이라 여기기 쉽다. 그러나 체형도 사회적 관계에서 나타나는 희로애락이 신체의 근육활동을 촉진하면서 얼마든지 변화될 수 있다고 한다. 얼굴이 캔버스라면 채색을 하는 물감과 붓은 그 사람의 마음과 행동이라는 얘기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뼈대야 고치기 힘들다지만 얼굴의 색이나 분위기는 자신이 어떻게 마음 먹는가,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은 사실이다. 길은 갈 탓, 말은 할 탓, 인상은 만들 탓이다. 얼굴의 30% 정도가 타고나는 것이라면 70%는 후천적 환경이나 노력으로 만들어진다.

얼굴의 근육은 좋은 사람 만나서 활짝 웃고, 기분 좋게 살면 눈빛이나 화색이 달라져 인물이 달라지게 된다. 긍정적 마음의 작용이 건강한 몸과 어우러질 때 인상이 좋게 변한다. ‘사랑을 하면은 예뻐져요 ~ ’라는 유행가 가사가 증명한다.

자기 인생을 반듯하게, 힘차게 사는 사람은 그 코도 힘이 있고 반듯해 보인다. 인생을 즐겁게 사는 사람은 얼굴근육이 올라붙어 나이가 들어도 동안으로 보인다. 항상 열심히, 목표를 지니고 사는 사람은 눈빛이 맑고 빛이 난다. 소크라테스가 인상학도 연구했다는데 제자인 플라톤은 선생의 가르침을 늘 가슴에 담고 매일 아침 거울을 들여다보면서 자신의 마음 관리를 했다고 한다.

‘생긴 대로 산다’는 말이 있다. 인상학의 입장에서 보면 한편 맞는 말이다. 하지만 ‘사는 대로 생긴다’는 말이 더 맞는 말이다. “인상은 살아 움직이는 생물”이라고 인상학자 주선희씨가 정의했었다. 그렇다. 마음이 변하면 인상도 변한다. 가끔 긍정적인 사고로, 낙관적인 인생론을 가슴에 품고 맑게 닦은 거울 속에 얼굴뿐 아니라 마음도 비추어 보자. 맑고 밝고 따뜻한 인상이 떠오를 것이다. /임병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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