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약한 부분 보충 등 체질에 맞춘 한의학 치료 효과
최근 여성들의 평균수명은 점차 늘어 80세에 다다르고 늘어난 수명만큼 웰빙(Well Being)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특히 40대 이후 여성들이 얼굴이 화끈거리고 온몸 여기저기가 아프고 쉽게 짜증이 나는 등의 증상으로 고민하거나 병원을 찾는 경우들도 많다. 오늘은 중년 여성에게서 나타나는 갱년기 장애에 대해 알아보자.
49세가 되면 월경이 끊기는 폐경이 온다. 이 폐경기를 중심으로 45세 전후부터 53세 사이를 갱년기라고 부르고 이 시기에 다음과 같은 증상들이 생기는 경우 갱년기 장애라고 진단한다. 가장 두드러진 증세로 안면홍조(顔面紅潮)가 있는데 이는 얼굴이 빨개지고 하루에도 몇번씩 갑자기 열이 난다. 선천적 소질과 체질 등에 따라 증상이 다소 다르긴 하나 몸이 쉽게 피곤하며 얼굴과 손발이 부었다 내렸다하며 사소한 일에 신경질을 잘 내고 괜히 우울해지며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이 든다. 기억력도 감퇴되고 식욕부진과 함께 머리가 무겁고 아프며 어지럽고 귀에서 소리가 나며 혈압이 오르고 눈이 침침하며 몸이 무겁다. 아랫배와 손발이 차고 냉대하가 있고 요실금과 소변빈삭이 있으며 변비, 설사, 월경 등이 있다 없다 하고 신경과민이나 노이로제 등이 생길 수 있다.
한방에서 갱년기 장애는 나이가 들면서 여성호르몬을 주관하는 신(腎)기능의 쇠퇴로 인체 진액이 소진되고 이로 인해 뜨거운 기운이 위로 치솟아 발생한 경우 치료는 진액을 공급하고 치솟은 화를 낮추는 치료법을 쓰고 기 흐름이 고르지 못하고 막혀 생기는 경우, 기 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치료법을 사용하며 소화기 계통과 심장이 약해 가슴이 두근거리고 잠이 오지 않으며 식욕이 없고 소화가 안되는 경우 소화력을 돕고 혈(血)을 보충해 주는 치료법을 사용한다. 이처럼 환자의 체질 및 증상 등에 맞춰 한의학적인 변증을 통해 음양 불균형을 잡아주는 침이나 태반주사(자하거약침), 이침, 뜸, 물리치료 및 심리상담요법 등으로 갱년기 장애를 치료할 수 있다.
갱년기 장애 한방치료에 있어 부작용에 대해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신데 한방에선 호르몬을 직접 투여하는 방법으로 치료하지 않고 기존 질환을 치료하거나 허약한 부분을 보충해 주는 것처럼 개인에 맞는 맞춤 치료형식으로 체내에서 호르몬을 생산하게 유도, 갱년기 증상을 완화시키는 치료를 하는만큼 체내 장기 불균형으로 발생하는 부작용 없이 갱년기를 건강하게 넘길 수 있도록 도와 준다.
집에서 할 수 있는 생활요법으로는 수영이나 조깅 등의 운동요법이 있고 규칙적인 생활과 함께 부족한 영양소를 공급해주는 적절한 식이요법, 즉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풍부한 콩이나 두유 같은 콩 제품을 즐겨 먹는 방식이 있으며 칼슘 섭취를 위해 멸치 등의 생선 등을 먹고 섬유소가 풍부한 채소나 과일을 먹으며 매사에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생각을 갖는 방식이 있다. 얇은 옷을 겹쳐 입고 찬물을 많이 마시는 게 좋으며 발바닥에 있는 용천을 자극해 주고 요가나 명상, 등산, 에어로빅, 골프, 스포츠댄스 등을 통해 심신을 단련하는 게 도움이 된다.
단방요법으로는 자양강장 작용이 있는 구기자를 차처럼 달여 장복하면 눈을 맑게 하고 근골을 튼튼하게 해주며 호르몬 기능을 강화시켜 피로를 없애 준다. 오장의 기능을 윤활하게 하고 근골을 강하게 해주는 검은참깨, 즉 호마인을 술로 쪄 환이나 가루로 만들어 복용하는 것도 좋다. 쑥과 익모초를 달여 매일 식전 한컵씩 마시는 것도 효과가 있다. 갱년기 증상을 계기로 여성들은 자신의 몸을 한번 더 돌아 보게 된다. 갱년기를 잘 보내는 지혜가 노년기 삶의 질까지 좌우하게 되므로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받자.
/안대종 안양 중화한방병원장·한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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