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월드컵결산
1. 2010년 대회를 위해
‘독일 아픔’ 잊고 세대교체·신예육성… K-리그도 혁신을
한국 축구가 2006 독일월드컵 본선에서 진한 아쉬움을 안고 중도 하차했지만 그렇다고 이대로 끝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이제 한국 축구는 4년 뒤인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내다보며 차근차근 미래를 설계해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아드보카트호는 비록 전 국민의 간절한 염원을 달성하지 못했지만 월드컵 원정 도전사에서 무려 52년만에 이뤄낸 감격적인 첫 승리를 비롯, 우승후보 프랑스와 대등한 경기를 펼치는 등 세계 축구팬들을 충분히 놀라게 할 만한 전과를 올렸다.
그러나 역시 유럽의 높은 벽 앞에서 한계를 절감한 것도 엄연한 현실로 한국 축구는 현실적인 기반에 든든하게 발을 딛고 재도약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을 느끼게 됐다. 축구대표팀은 오는 9월 킥오프되는 2007 아시안컵 예선을 시작으로 다시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되는 데 당장 눈앞에 닥친 일정보다는 2010년 차기 월드컵을 겨냥해 중·장기 프로젝트를 가동해야 할 시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축구협회와 축구계가 전면에 나서 ‘2006년 독일에서의 뼈아픈 경험’을 보약삼아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게 더 중요하다.
먼저 전반적으로 선수층의 기반을 새롭게 닦아야 할 것이다.
한국 대표팀은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에 지나치게 안주한 나머지 활발한 세대교체와 풍족한 대표 자원을 만드는 작업을 등한해 왔다.
2004 아테네올림픽과 2003, 2005년 세계청소년선수권 멤버 가운데 일부가 성인대표팀에 뽑혀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많은 유망주들이 제대로 검증받을 기회를 잡아보지 못했다.
이에 따라 연중 상비군 체제를 운영하 듯이 국내파와 해외파 전체를 아우르는 대표팀 선발방식의 혁신이 필요하며, K-리그 활성화를 위한 대대적인 혁신 작업도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02 월드컵 이후 K-리그는 4강 신화의 열기를 타고 ‘반짝 호황’을 누렸지만 이후 팬들의 관심은 점점 멀어져갔고, 이 같은 전철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축구계 전체가 독일의 교훈을 받아들여 새로운 틀을 짜야 할 때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